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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쓰기는 요술방망이, 시집필사출간모임

쓰기는 요술방망이

                      김민들레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끄적이기 시작했다 오직 끄적이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그쳐진다 생각이 그치니 감정이 쌓아둔 설거지 하듯 정리된다 격하던 감정도 분하던 감정도 떨리던 감정도 점차 풍선 바람 빠지듯 사그라진다 이젠 신선한 아이디어를 불러온다 입력해 두었던 많은 낱말을 샅샅이 찾아내더니 퍼즐이 합체되듯 조합하여 밖으로 내밀고 생각지도 못했던 표현까지 뚝딱 만들어대니 요술방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어서 행동하라고 재촉까지 해대니 낸들 어쩔 수 없어 발걸음을 옮기게 되니 실행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이름까지 붙여주어 이 어찌 감사하지 않을쏘냐 자잘한 이런 글들을 엮어내어 누가 사주기라도 할 냥이면 커피값이라도 마련되어 다시 쓰는 에너지를 가동시킨다 내 어찌 너를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냐며 원통하긴 해도 이제사라도 만나니 다행이라고 등을 토닥토닥인다 가끔 돈이 되냐 밥이 되냐 묻는 지인이 있긴 해도 돈이 되지 않아도 밥이 되지 않아도 삶이 되더라고 혼자 조용히 내뱉는다



 *매일 시 한 편 필사와 창작시 한 편을 쓰고 있어요. 3개월 과정 10기 운영 중입니다. 11기는 2025년 1월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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