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김민들레
수도꼭지를 트는 순간
나는 나를 어쩔 줄 모른다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서
꺼이꺼이 울 것 같아서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끝낼 것 같아서
기어이 조금씩 틀어본다
살기 위해서
글로, 그림으로, 운동으로 순간을 잊는다
그렇게 12년을 보냈다
누군가 나로 인해 위안을 받는 게
내가 살아가는 아주 작은 실오라기
당신도 이제 수도꼭지... 틀 수 있으신가요?
아직인가요?
*시집 필사 출간 모임 11기 운영 중입니다.
주 6일 시1편 필사, 창작시 1편씩 짓고 있습니다. 3개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