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시집 필사 출간 줌 나눔 후기, 매일 시 1편 필사,


%EB%B8%94%EB%A1%9C%EA%B7%B8_%EC%8D%B8%EB%84%A4%EC%9D%BC_(32).jpg?type=w773 시집 필사 출간 모임, 줌 나눔 후기



내 안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시집 필사 출간 모임 11 줌 나눔 후기에요.


1월~3월 3개월 간 매일 시 1편 필사, 창작 시 1편을 짓고 있어요. 시 1편은 매일 필사하지만 창작 시는 매일 짓지 못할 때도 많아요~^^


2월 1개월 동안 필사한 시와, 창작한 시를 선정하여 나눔 하고 피드백을 갖는 시간을 마련했어요.



1.jpg?type=w773 유영숙, 잔설 가지



영숙 님의 '잔설 가지' 창작 시입니다.


이제 봄이 오려나봐요. 러닝 하다 보면 나무 끝에 분홍 아지랑이 아 올라와 있는 걸 발견하고 해요. 아직도 찬 바람이 불어서인지 봄이 멀어 보입니다.


아직 녹지 않은 잔설이 시련으로 표현하셨어요. 누구나 시린 슬픔 하나 가슴에 품고 살아가죠. 저도 그렇고요. 삶을 살아가는 것은 그 슬픔을 안고도 살아가기 때문에 위대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이런 시로 인해서 치유와 힐링이 되기도 하고요. 용기를 받기도 했어요.



2.jpg?type=w773 철학자는 기상 캐스터라고?, 김민들레



철학자가 기상 캐스터라는 글은 은선 님의 매일 1페이지 나눠주는 책에서 따왔어요. 철학자가 기상 캐스터라는 표현이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거기에 저만의 생각을 덧붙였어요.


또 시대 예보라는 책도 있더군요. 삶의 예보, 시대 예보, 하루 예보, 날씨 예보로 시를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짓게 되었어요.


예보를 하면 무엇이 좋을까 생각하기도 했고 나는 나에게 무엇을 예보하고 있을까 자문을 해보면서 시를 읽는 분들도 이런 질문을 자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지었어요.


시는 줍는 거라고 하더니 다른 분들이 올려주는 단톡방 글, 출간되는 책 제목, 내가 하는 말, 자연의 날씨가 모두 소재가 되는군요.



3.jpg?type=w773 비단길, 이성복



2월 1개월간 매일 필사한 시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로 선정해서 줌에서 나눴어요. 여기에서 '촘촘한 내 괴로움'이라는 표현에서 한참을 머물렀어요. 다시 '곤충 채집방'에서도 또 머물렀고요.


이런 새로운 어휘의 탄생, 조합, 비유가 아주 감동스러워서 계속 필사하고 창작 시를 짓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4.jpg?type=w773 넌, 감동이야. 김민들레



이 시는 영숙 님이 선정해 주신 제 시인데요. 감동을 잘하는 사람이 삶을 감사하게,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의 윗 단계가 감동이 아닌가 해요.


사소한 일에 감사하고, 감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과 삶의 질이 다르겠지요. 감동을 표현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또 다르고요.


누군가 나의 작은 일에 기뻐하고 감동해 준다면 나 또한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겠어요. 두 배의 감동과 기쁨이 생길 것 같아요. 나는 감동을 잘 표현하는지, 감동을 잘하는지 돌아보며 쓰게 된 시예요.



5.jpg?type=w773 스프링클러, 연지민



영숙 님이 필사한 시 중 선정하여 소개했는데요. 동시 부분이어서 그런지 창의성이 돋보이네요.


스프링 쿨러는 고래로 비유했어요. 부채이빨고래라는 이름도 지어줬군요. 콧구멍만 내놓고 뱅글뱅글이라는 창의적이 표현에 웃음이 납니다.


자주 보는 스프링 쿨러지만 고래로 비유하여 쓰는 게 시죠. 아이들만이 가지는 동심일까요? 나는 왜 이런 글을 못 쓸까? 사물을 처음 보는 듯한 느낌으로 관찰하면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게 한 시였어요.



6.jpg?type=w773 수많은 방들, 유영숙



저는 영숙 님의 시 중에서 이 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다른 시와 달리 아주 개성이 돋보였고 시류에 맞는 주제였거든요. 수많은 방들은 단톡방을 의미하고 박수소리도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은 방을 묘사하고 있어요.


이렇게 방이 많은데 잠잘 방이 없다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표현하는 부분도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어느 방에서도 평안을 얻지 못하다고 했는데 제가 운영하는 방은 어떨까? 성찰도 해보게 되네요.


저의 단톡방은 운동, 독서, 글쓰기를 하는 분들이 건강하게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심신이 성장하는 단톡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용기도 얻고 위도도 얻고 자신감도 얻는 방으로 거듭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 시이기도 합니다.


1개월간 애써주신 영숙 님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매일 시를 필사하게 되었어요. 좋은 글을 보는 눈과 마음이 좋은 글을 쓰게 할 것임을 알기에 지루하고 또는 지치더라 더 다시 마음을 내게 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땀이 얼어버린 날, 창작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