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k martini - City of night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이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산다. 회사원은 언제까지 회사에서 버틸 수 있을지, 자영업자들 또한 당장 내일이라도 파산하진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부자건 가난한 사람이건 일할 땐 초조하고 쉴 때조차 편히 쉬질 못한다.
먼 훗날 자식들이 가정의 경제적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교육에 많은 돈을 쏟아붓지만 예전만큼 일자리가 많지 않아서 불안하긴 매한가지다. 이렇게 늘 근심걱정에 시달리는 상태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도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쓸데없는 짓을 할 여유따윈 없다.
Pink martini - City of night 라는 노래에 이런 가사가 있다.
It is the city of night
It is the city if night
Leave the worries of day behind
And dream a new dream tonight
'걱정거리는 뒤로 한 채 오늘도 쓸데없는 꿈이나 꾸자'라고 들리는 건 나만 그렇겠지만, 노래가 마음에 들어 무한 재생. 지루하던 찰나 문득 그림이 그리고 싶어 아무거나 그려봄.
노래 제목이 연상되는 조악한 그림을 몇 개 그려놓고 일러스트레이터로 옮김.
- 네모보다는 동그라미가 더 짜임새 있어 보인다.
- 빗금을 넣으면 허전한 부분을 교묘하게 가릴 수 있고, 마치 계획하고 작업한 것 같은 착시효과를 줄 수 있다.
- 바닥과 하늘을 구분해 주기 위해 빗금 방향 수정.
자동차가 숯검댕이처럼 보여서 조금 더 그럴싸해 보이는 것으로 교체.
- 박스 몇 개 그리면 될 줄 알았는데;; 투시가 들어가니 비율 맞추기 까다롭다.
- 첫 번째 차가 마음에 들었지만 배경이랑 어울리지 않아서 두 번째 차로 선택.
여차저차 완성..
경제적 혜택을 가져올 수 없는 일은 가급적 지양해야 하는데, 오늘도 소득 없는 하루를 보냈다.
당분간 무용한 짓은 안하기로 다짐.
*쓸모없는 일러스트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