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의 맛
아침 주스를 마시는 일은 별로 없는 편이다.
오늘은 쌉쌀하고 조금 달콤한
자몽주스를 한잔 따랐다.
그리고 책 앞에 다가가 앉는다.
한 모금을 넘기니
마지막까지 목구멍에 남은 것은 쓴맛이다.
자몽주스
달콤함을 감춘 희열 같은 쓴맛.
무언가의 전환점을 맞이하기에
딱 어울리는 맛이다.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노르웨이 숲>을 읽고 있습니다.
덮으면 될 것을 독서가 이리 힘들일인가요?^^
살림하는 사이에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열 여섯 살 반려견 비누와 함께 삽니다. 그래서, 그러니까, 그래도 사는 이. <그사이>입니다. 따뜻한 글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