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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말] MCN, 콘텐츠 혁명은 시작되었다.

by 미디어자몽

* 본 칼럼(기사, 기고문)은 미디어자몽 사이트에도 올라왔습니다.

(링크 보기 : http://www.zamong.co.kr/archives/5242)


[자몽 편집장의 말]

MCN의 개념 확산, 콘텐츠 혁명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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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판이라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메이크업 콘텐츠를 올리면서 연 수입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유튜브 구독자 4,000만 이상을 보유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퓨디파이(PewDiePie)의 2014년 수입은 1,300만 달러, 한화로 약 135억 규모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콘텐츠만 올렸을 뿐인데 연 수입이 수 천만 원 이상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여럿 등장하고 있다. 즉 자신이 가진 재능만 있다면 누구나 크리에이터로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세상이 만들어지고 있다. 과연 이러한 현상은 유행일까? 지속되는 현상일까? 우리는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과거 미디어는 난공불락처럼 여겨졌던 권력의 결정체였다. 미디어의 보유 및 확산 작업은 조직과 규모 부분에서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발터 벤야민 (WalterBenjamin 1892~1940) 은 과거 독자 참여란을 보며 미래사회의 독자의 참여를 통한 상호작용을 예견하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미디어 권력분산은 정치적, 산업적 결정체의 역할을 한 미디어의 기능적 구조로 볼 때 불가능한 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모바일 혁명은 세상의 많은 산업과 사회를 바꾸어 놓았음은 물론 미디어의 민주화까지 이끌어내었다. Web 2.0 소셜 혁명이라는 불리는 사회 변화는 개인이 누구나 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고 참여, 개방, 공유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크리에이터로서 자신의 노력이 쉽사리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으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은 소셜미디어의 발달과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고 콘텐츠 제작에 대한 접근성을 상당 부분 해소시키면서 제작자에게 또 다른 동기부여를 제시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성공한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의 등장과 더불어 수익과 명성의 증가는 개인의 참여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기술적 보조재로써 미디어를 이용하는 개인은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과 목소리 내기 시작했으며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오피니언 리더로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은 이러한 부분을 동기부여 삼아 무럭무럭 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MCN의 등장


대부분의 사람들이 MCN은 동영상 크리에이터, 혹은 동영상을 이용한 사업으로 오해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MCN은 Multi Channel Networks 의 약자로 다중채널을 통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칭어로 활용된다. 미국, 그리고 유튜브에서 시작된 이 개념은 특히 동영상을 가지고 활동하는 개인 미디어 운영자와 그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업체에서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제한적인 범위의 개념화이라고 생각한다. MCN은 한 사람이 다수의 채널을 보유하고 운영하며 자신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며 네트워크 지수와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하며, MCN 사업은 이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 혹은 방송사처럼 이를 관리하고 운영하면서 프로그램 기획과 제작, 관리, 판매 그리고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연계사업의 집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제 개인 누구나 소셜 플랫폼 내에서 무한대로 채널을 개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MCN의 가능성


MCN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현재의 MCN 열풍이 과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이는 새로운 산업과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사회적 태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MCN 사업은 확산될 것이며 산업화될 것이다.

또한 기존 광고/마케팅 효과가 매우 떨어지고 있는 이 시점에서 MCN은 새로운 산업과 마케팅 효과까지 결합된 새로운 모델로서 콘텐츠 공급과 활용이 이어질 것이다.


MCN 사업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쯤은 잘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마니아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사람이 가진 한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 때문일 것이다. 마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충분히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보유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영향력을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력이 모이면 더 큰 확산이 이루어지고 상호작용 역시 증가할 것이다.

둘째, 네트워크는 온디멘드(ON Demand) 형태로 연결되었고 콘텐츠의 위력은 더할 나위 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공급자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이제 수요자 중심으로 산업은 재편되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허물어졌고 콘텐츠를 보유한 자가 왕이 될 것이다. 이것은 유통에서 핵심 제품을 독점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누구나 원하는 콘텐츠가 있을 것이며 이는 수요자 중심으로 다수의 미디어와 소수의 콘텐츠 제작자들이 맞춤형으로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과 동일하다. 이는 양날의 검과 같지만 자신의 메시지가 퍼지는 속도가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자신만의 메시지는 실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위력적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셋째, 사회 환경의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는 전 세계 공통적인 것으로 마케팅, 브랜딩 등의 전략적 깊이는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정보량이 과거와 비교할 수 정도로 많아진 시대에 사람들은 선택의 어려움을 경험하게 되며 이는 보다 자극적인 노출과 영향을 미친다. 너무나 비슷한 메시지가 범람하게 되면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역시 새로운 것을 원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전문적인 지식들은 그 위력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집단지성 혹은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메시지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MCN의 한계 혹은 위협요소


MCN의 개념은 널리 확산될 것이고 MCN 관련 산업은 성장할 것이지만 분명한 것은 위협적인 요소도 함께 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협적인 요소는 1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관련 산업을 위협함은 물론 동시다발적으로 거품론이라고 매도되어 발전을 저해할 것이다.

첫 번째는 바로 자본의 차이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콘텐츠의 퀄리티로 바꿔 말할 수 있는데, 기존 미디어 사업자들은 규모와 업무 전문성 부분에서 개인과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내부 구조는 콘텐츠의 퀄리티로 이어질 것이다. 개인이 이를 감당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음은 물론 스스로 해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의 자극이다. 너무나 많은 콘텐츠 홍수 속에 이목을 끌기 위해선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에서 자극적인 요소를 활용한 크리에이터들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다. 제작 가이드와 지침이 없는 이상 콘텐츠 수위는 고삐 풀린 망아지 마냥 등장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는 성인물, 혐오물, 범죄성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것이다. 이는 플랫폼 사업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다. 지속적인 자극성 콘텐츠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끌어 낼 것이다.

세 번째는 지속성의 한계이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명성과 수익의 생성이 이어지기까지 생각 이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 분명하다. 특출 난 재능이 있더라도 다양한 콘텐츠 홍수 속에선 분명히 빛을 보기 어려울 것이며 기획력의 한계도 존재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의 지속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들에겐 이를 부가적 인생산 활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이며 퀄리티의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산업에 대한 관심 역시 계속해서 감소할 것이다.


MCN 산업의 발전을 위해


MCN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될 수 있다. 콘텐츠 제작을 통한 비즈니스 사업은 물론 이와 연계된 IT 하드웨어, 그리고 다양하고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에서 비롯된 다양한 카테고리의 산업들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제시한다. 글로벌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문화적 위력은 이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통해서 경험해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MCN는 저사양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MCN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정부의 지원에만 기대서는 안된다고 본다. 물론 정부의 지원과 콘텐츠 제작 인프라 개발이 필요하지만 가치 발굴을 위한 사업자들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며 이를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기획력 있는 사업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사업자들은 이러한 소수의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의 장으로서 지원과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며 크라우드펀딩과 같은 개인들의 참여가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지원과 활용이 필요하며 세계와 연대할 수 있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1인 미디어의 발전과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성장은 앞으로 더 기대할 수 있는 비즈니스다. 새로운 기회의 물결이 다가온 것이다. 변화의 길목에서 더 큰 성장을 위한 파도를 타야 한다


*본 칼럼은 경제신문 디지털타임즈에도 올라온 글입니다. (디지털타임즈 기고문 보기 )


[미디어자몽 대표 김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