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갑옷
심장과 폐장을 지키는 우리 몸의 갑옷
너무 말라서 갈비뼈가 보인다는 말을 하지요. 실제 갈비뼈는 지방이 적은 가슴부위에 있기 때문에 살이 빠지면 쉽게 드러나는 뼈입니다. 갈비뼈는 우리 몸의 앞쪽과 옆쪽을 둘러싸고 있는 12쌍의 뼈로, 흉곽을 형성합니다. 갈비뼈는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 심장과 폐장을 보호하고, 호흡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래 그림은 호흡시 갈비뼈가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갈비뼈 ribs는 의학용어에서 cost 라고 표현합니다. 해변을 뜻하는 coast와 철자가 비슷합니다. 오래된 프랑스어 coste에서 온말로 “rib; side of an object” 를 뜻합니다. 테두리에 둘러싼 둑, 방파제 같은 역할을 표현한 단어입니다. 그렇게 보면 해변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지요? 해변은 side of sea 이기도 하고, side of land 이기도 하니까요.
갈비뼈는 흉골(sternum)과 척추뼈(vertebra)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흉골은 가슴 앞쪽에 위치한 뼈로, 갈비뼈를 연결하여 흉곽을 형성합니다. 척추는 갈비뼈의 뒤쪽에 위치한 뼈로, 갈비뼈를 지지하고 보호합니다. 단, 열한째와 열두째 갈비뼈는 뒷쪽 척추에만 연결되고, 앞쪽에서는 아무 데도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뜬갈비뼈(부유늑골, floating rib)라고 합니다. 척추와 갈비뼈, 흉골은 모두 모여 원통과 같이 생긴 흉강 thorax 를 만듭니다.
Vertebra 와 cost가 붙어 있는 부분을 costovertebral joint이라고 해요. sternum에는 갈비연골(costal cartilage)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훙골(sternum)과 갈비뼈가 만드는 각도가 크면 흉곽자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몸통이 일자로 보이기 쉽습니다. 특히 흉곽은 크고, 골반은 작은 경우 일자 몸매는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는 뼈가 만드는 공간이기 때문에 살이 빠져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콜라병 같이 잘록한 몸매를 원하는 사람들은 달갑지가 않지요. 그래서, 아래 일부 갈비뼈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갈비뼈를 뜻하는 cost~가 들어간 의학용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costal cartilage : 갈비뼈와 흉골을 연결하는 연골
costochondral junction : 갈비뼈와 흉골을 연결하는 부위
costal margin : 갈비뼈의 가장자리
intercostal muscles : 갈비뼈 사이의 근육
costal pleura : 갈비뼈를 덮고 있는 늑막
의학 용어는 이렇게 아무 부담없이 단어들을 조합하면 되고, 그래서 긴 용어일 수록 오히려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갈비뼈가 부러지는(broken rib) 상황을 costal fracture 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갈비뼈에 담이 걸렸다라고 표현하는 상황은 intercostal sprain 이라고 합니다. inter~는 A와 B의 사이를 뜻하는 prefix입니다. 따라서 intercostal sprain 은 갈비뼈 사이의 근육에 손상이 온 것을 말합니다.
갈비뼈는 격한 운동이나 사고등으로 쉽게 부러지는 뼈이기도 합니다. 부위상 캐스트를 하기도 힘들지만,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집니다. 골절이 심한 경우나 호흡곤란의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갈비뼈 골절의 치료 기간은 골절의 정도에 따라 다릅니만, 대부분의 갈비뼈 골절은 6~8주 이내에 회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