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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 Dec 27. 2021

파리로 떠나는 랜선 여행

파리를 담은 영화 3편

영화감상이 취미의 한 부분이 된 후로 지금까지 변함없이 보고 있는 건 프랑스 영화다. 프랑스 특유의 정서가 담긴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섀도잉 프랑스어 공부를 위해 의식적으로 프랑스 영화를 본다. 그러나 취향이던 아니던 파리가 배경인 영화라면 언제든 환영한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프렌치 무비. 듣기만 해도 낭만이 깨어나는 느낌이다. 백신까지 맞은 마당에 다시 집콕해야 할 줄은 아무도 몰랐지만, 비록 육신은 방구석이지만 영혼과 마음만큼은 파리로 보낼 수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만 있다면. 파리 풍경을 담은 프랑스 영화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달래 보는 건 어떨까.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 (L'Etudiant et Monsieur Henri)


photo © Official Poster

우리나라에서 연극으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영화. 원제목과 우리나라 제목에는 차이가 있지만 영화에는 우리나라 제목이 더 잘 어울린다. (원제목을 번역하면 <여학생과 앙리 아저씨>쯤 되려나. 왠지 모르게 야시시하게 들려 아예 바꿔버린 것 같다.)

photo © 공식 스틸컷

파리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까칠한 파리 할배 앙리가 건강이 나빠지면서 그의 아들 폴이 아버지의 아파트에 룸메이트 겸 세입자를 들이기로 하는데 파리로 콩쿨을 보기 위해 상경한 콘스탄틴이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영화 속에서 깨알같이 등장하는 파리 풍경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콘스탄틴 처럼 세입자(?)의 삶을 살아봤기에 이래저래 감정이입이 잘 됐다. 너무하다 싶을 만큼 현실적인 결말은 인생이란 파도를 헤쳐나가고 있는 이들에게 오히려 덤덤하게 건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파리 풍경, 프렌치들의 독특한 이성관과 삶의 정서 (내가 프랑스 사람들에게서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바로 그것!)를 들여다볼 수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면 인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로 예쁜 파리지엔의 정석, 노에미 슈미트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덤이요, 까칠한 파리 할배 앙리가 건네는 "인생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의 의미가 궁금하다면 <미스터 앙리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 주저 말고 보세요!


아멜리에 (Amelie)
photo © Official Poster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는 아래에 소개할 영화가 나오기 전, 파리 여행을 꿈꾸며 파리지엔 라이프에 대한 로망을 무럭무럭 키우는 이들이 꼽는 대표 프렌치 무비였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그랬다.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프랑스 영화로 <아멜리에>를 꼽을 만큼 이 영화를 향한 나의 애정에는 변함없다.

photo © 공식 스틸컷

우연히 발견한 누군가의 어린 시절 보물상자에서 시작된 아멜리의 주변 사람들 행복 찾아주기 프로젝트! 영상미와 독특함 속에 따뜻함이 배어있는 스토리, 사랑스러운 아멜리 역의 오드리 도투가 모든 걸 다 한 영화다. <아멜리에>하면 파리 몽마르뜨를 떠올리는 건 일종의 공식과 같다. 파리에서 살아보기 전에는 나도 몽마르뜨에서 살고 싶다 생각했었는데 그건 팔 할은 이 영화 때문이었으니까. 아멜리와 마티유의 추격전(?)이 벌어지던 몽마르뜨 언덕과 아멜리가 일했던 카페(Les deux Moulins), 물수제비를 뜨던 생마르탱 운하가 주요 배경지다. 파리, 특히 몽마르뜨로 랜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는 선 <아멜리에> 감상은 필수다.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aght in Paris)
photo © Official Poster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의 기준은 우디 앨런 감독의 <미드나잇 인 파리>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 프랑스 영화는 아니지만 프랑스 영화보다 더 파리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아름답게 담아냈기 때문이겠지. 영화가 개봉한 뒤로 각종 여행사에서 <미드나잇 인 파리>투어를 만들어 냈으니 말 다했다.

photo © 공식 스틸컷

약혼자를 두고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거닐던 길은 종소리와 함께 홀연히 나타난 차에 올라타게 되고 매일 밤 12시만 되면 시간을 넘나들며 1920년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과 만나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뮤즈 애드리아나와의 매혹적인 순간까지. 영화는 길의 시간 여행을 매개로 예술의 황금기였던 1920년대 파리와 21세기의 파리를 수시로 넘나들며 파리 구석구석을 보여준다.

photo © 공식 스틸컷

오랑주리 미술관, 루브르 박물관, 로댕 미술관, 노트르담, 센 강 등. 파리의 모든 곳을 앵글에 빈틈없이 채워 담았기에 영화를 보고 나면 제대로 파리를 여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자의 시선에서 파리의 낭만을 가장 잘 담아낸 영화라 생각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고 나면 파리가 예술과 낭만의 도시라는 걸 부정할 수 없으니까.



이방인의 전지적 관찰자 시점. 그러나 가끔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의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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