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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gan Lee Dec 08. 2022

줄줄 새는 고정비 70% 줄이는 법

무지출 챌린지는 이제 그만

미래를 위해 돈을 모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열심히 저축을 하다보면 최근 유행하는 '무지출 챌린지'처럼 한 푼도 쓰지 않고 자발적 자린고비(라고 쓰고 짠순이, 짠돌이라고 읽는다)가 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극단적인 절약으로 단기간 내에 많은 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겠다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갈 수 있는 지속가능성일 것이다.


곧, 우리의 목표는 저축과 절약이 우리의 생활에 습관으로 스며드는 것이지 당장에 먹고 쓰는 것을 모두 멈추고 사회에서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당장 우리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통비, 통신비부터 좀 더 넓게는 문화생활비(OTT 구독 서비스, 커피 등), 그리고 적당히 외모를 가꾸는 데 필요한 꾸밈비까지 세상에 돈 나갈 구멍이 너무 많지 않은가. 오늘은 이런 고민이 있는 분들을 위한 고정비 줄이기 프로젝트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면 약 50 ~ 70%까지 고정비를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다.



1. 통신비 줄이기 (할인율 ★★★★☆)

통신비야말로 고정비중에 가장 줄이기도 쉽고, 절약되는 비용도 가장 큰 내역이다. 우선 통신비를 줄이기 위한 가장 베스트 조합은 자급제 핸드폰 + 알뜰폰 요금제이다. 참고로 필자는 현재 매달 통신비로 1,100원을 내고 있다. 핸드폰으로 아무것도 안 하나 싶겠지만 데이터 7G + 1Mbps에 통화, 문자 무제한으로 사용 중이다.


알뜰폰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 명칭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지만 사실 국내 3사 통신사(SKT, KT, LG)를 이용하는 것과 품질 차이가 없다. 알뜰폰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도 많아서 선택지도 훨씬 다양하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이터 무제한의 경우에도 2만 원 대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대기업 통신사 3사의 데이터 무제한 옵션이 10만 원을 호가하는 것을 참작하면 약 80%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매달 각 통신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를 잘 참고하면 0원 요금제부터 몇천 원 이내로 이용 가능한 초저렴 요금제들을 찾을 수 있다. 이때 모요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면 모든 통신사 요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으며 가입 절차도 매우 간편하다.


2. 교통비 줄이기 (할인율 ★★☆☆☆)

학생 때는 통학하느라, 직장인은 출퇴근하느라.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고정비 중 하나는 바로 교통비가 아닐까 싶다. 특히 매년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교통비도 계속해서 상승하는 추세이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국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다양한 교통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아래 소개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교통비를 최대 30%까지 줄일 수 있다.


1) 알뜰 교통카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한 거리만큼 마일리지를 적립하여 지급하는 교통카드이다. 광역 알뜰 교통카드 앱을 다운로드하고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 '출발하기' 또는 '도착'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적립된다. 월 15회 이상(편도 기준이며 월 상한 44회) 대중교통 이용하면 마일리지가 적립이 되고, 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 시나 보행자의 날 등에는 두배가 적립된다. 편도 교통 요금을 얼마씩 지출했는지 따라서 적립 금액이 다른데 일반적으로 250원씩 적립된다고 보면 된다. 대중교통 편도 요금이 1,250원(2022년 기준)이므로 250원이면 무려 20% 할인되는 셈이다.


2) 지하철 정기권

두 번째로는 이미 많은 분들이 이용하고 있는 지하철 정기권이 있다. 서울 정기권의 경우 55,000원을 충전하면 30일 동안 60회를 사용할 수 있다. 거리에 상관없이 승차 횟수에 따라 차감이 되는 형태인데 한 달에 지하철을 최소 44회 이상 이용한다면 최대 20,00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다만, 지하철 정기권인 만큼 버스 환승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알뜰 교통카드 + 지하철 정기권 조합을 추천한다.


추가적으로 교통비 줄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택시 안 타기'인데, 아무리 교통비 할인 혜택을 이것저것 받는다고 해도 습관적으로 택시를 타는 사람이라면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참고로 필자는 살면서 지금까지 자비로 택시를 타본 적이 손에 꼽는다. 지금 찔리는 당신 일단 택시 어플부터 삭제하라.


3. OTT 구독 서비스 (할인율 ★★★☆☆)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서비스는 팍팍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즐거움과 편리성을 가져다준다. 그런데 이렇게 한두 개씩 구독하다 보면 매달 꽤 많은 금액이 구독비로 빠지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이때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OTT 구독 공유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피클플러스, 그레이태그, 링키드 등이 그 예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수수료를 받고 계정을 공유하는 이들을 연결해준다. 예를 들어 계정 공유를 원하는 이용자를 매칭해 하나의 파티를 만들고, 요금을 매달 자동으로 정산한다.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면 훨씬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부터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왓챠 등 대부분의 OTT 서비스를 약 50%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4. 기프티콘 할인 (할인율 ★★☆☆☆)

필자의 경우 카페인이 맞지 않아 커피를 잘 마시지 않지만 주변 지인들을 보면 하루에 최소 한두 잔의 커피를 섭취한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취향이 확고해 꼭 스타벅스 커피만 마시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된다. 사실 이 또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베스트지만 포기하기 어렵다면 이 경우에도 절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팔라고, 니콘내콘, 기프티스타 등의 앱을 이용하면 약 10~30% 할인된 기프티콘을 구매할 수 있다. 스타벅스를 포함한 카페는 물론, 편의점, 음식점, 영화관 등 프랜차이즈 업장인 경우 대부분 이곳에서 기프티콘을 구할 수 있다. 중개 플랫폼인 만큼 개인 간의 거래와 다르게 안전하고 빠르게 이용 가능하다. 특히 방문 빈도가 잦은 카페의 경우에는 금액상품권을 구매해 어플에 등록해 두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므로 참고할 것.


5. 꾸밈비 줄이기

우리는 살면서 정말 많은 비용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 지출한다. 필자도 마찬가지로 과도한 꾸밈비는 지양하지만 워낙 패션에 관심이 많고 또 적절한 외모관리는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때가 많다고 생각해 어느 정도의 비용 투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꾸밈비는 크게 화장품, 옷, 미용실 등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우선 화장품의 경우에는 웬만하면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것을 추천한다. 급하게 필요하다거나 직접 발라보고 사야 하는 제품인 경우 어쩔 수 없지만 필자의 경험상 온라인 구매가(네이버 쇼핑, 11번가, 쿠팡 등) 약 2~30% 더 저렴했다. 특히 기초나 베이스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씩 특가가 뜨거나 이벤트를 할 때 일 년 치 정도를 구비해 놓는 걸 추천한다. 그래야 보면 사게 되는 습관적 지출을 조금이나마 통제할 수 있다.

옷 쇼핑은 사실 사람마다 취향이나 구매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에 명확한 조언을 하기는 어렵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스타일을 찾는 것인데 이건 단순히 '이런 스타일의 옷만 입어야지'의 개념이 아니라 나에게 잘 어울리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상의는 크롭, 하의는 와이드 팬츠, 그리고 투피스나 슬립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편이라 쇼핑을 할 때 해당 아이템을 위주로 탐색한다. 또한 팔다리가 긴 편이라 자라(Zara) 옷이 가장 실패가 적었기 때문에 자라에서 쇼핑을 자주 하는 편이다. 또한 만약 2년 이상 안 입고 있는 옷이 있다면 그냥 방치하거나 버리지 말고 당근 마켓에서 중고거래로 부수입을 벌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실제로 필자는 이렇게해서 당근에서 중고거래로만 50만원을 벌었다.


마지막으로 꾸밈비 중에서도 미용실은 정말 큰 지출을 야기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미용실도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헤어모델을 지원하는 것이다. 헤어모델이라니, 뭔지 모를 거창한 느낌이 들겠지만 헤어모델이란 헤어디자이너들이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위해 일반인들을 모집해 약값만 받고 헤어 스타일링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당근 마켓이나 인스타그램에서 헤어모델이라고 검색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모집공고가 있으므로 연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헤어모델로 시술을 받게 되면 약 50% 저렴한 금액으로 내가 원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단, 포트폴리오 준비 목적이기 때문에 시술 전후 사진을 찍게 되는데 얼굴 공개가 부담스러운 경우 미리 얘기하면 얼굴 공개 없이도 가능한 경우가 있으니 한 번쯤 확인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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