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6일
내가 이렇게나 못하는 게 많았구나. 한번 나열해 보자.
1. 세탁기 작동법
2. 쓰레기를 가져다 버리는 일
3. 확실하게 분리수거를 하는 일
어? 생각보다 몇 개 없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것은 저 세 가지이다. 특히나 세탁기 작동법은 들어도 들어도 모르겠다. 언제 세제를 쓰고 섬유유연제를 넣어야 하는지도 엄마랑 아빠가 그렇게 반복해 알려주어도 무소용이다. 기억하질 못하니. 내 집에서 사는 게 아니라 아직까지도 울타리 안에 있는 게 이런 데에서 티가 난다. 영국에서 혼자 1년 살 때는 세탁을 하긴 했다. 물론 정말 대충 뭔지도 모르면서 해서 여러 옷들을 다 망가뜨려 버린 기억은 있지만. 적어도 할 줄은 알았다. 해야만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 서른. 아직 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