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하기 위해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인간관계라는 것을 생각하면 난 언제나 생각이 많아진다.

너무나 원하지만 너무나 두려운 그것.
또 너무나 귀찮은 그것.

한 인간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생을 껴안고 가는거나 마찬가지기에 그리 쉬운 일도, 또 그리 달가워할 일만도 아니다.

하지만 인생이란게 쉽게만 살아가면 또 맛이 없지 않은가. (맛없어도 괜찮다!라고 소리치고 싶은 사람도 많겠지만) 서로 알아가는 그 어렵고 험난한 과정 속에 꽃 피어가는 서로간의 情…그 정을 주고 받으며 느끼는 깊은 충족감...

우리가 바로 그것을 얻기 위해 그토록 상처 받는 와중에서도 또 다시 그를 알아가고 그녀를 알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좋은 의도로(사실은 이기적인 의도로)접근했으나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 적도 있고 나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를 좋게 봐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이젠 모든 노력하고 싶지 않다. 너무나 너무나 부질없다..그저 마음 가는대로~)

[행복의 기원]이라는 책에서 보면 인간은 생존과 번식을 하기에 가장 유용한 자원인 동료인간, 이성과 어울리는 활동을 할때 뇌에서 그 보상으로 쾌감을 준다고 한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이든,외향적인 사람이든 사람들과 유대감을 느낄 때 그토록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다.

[개인주의자 선언: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이라는 책에서 보면 “다양한 이해관계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타협해야 한다. 그 주체는 바로 당신, 개인이다.”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어떻게 보면 우리가 쉬쉬해왔던, 그렇지만 사실은 이렇게 되길 바래왔던 인간관계상을 너무나 꿰뚫어본 것 같아 왠지 뜨끔하기도 하다.

여기서 <이해관계>라는 말은 꼭 그 인간관계 안에서 뭘 얻어내겠다, 콩고물이라도 받아먹겠다 라는 것이 아니라(그것도 포함되겠지만) 정서적인 것과 또 그 안에서 얻어지는 나의 실질적인 이익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와 있을 때 인정을 받고 기쁨을 느낀다.(정서적 이익)
그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실질적 이익)

이러한 우리가 사실은 바래왔지만 쉬쉬했던 (이익이 배제된 진정한 인간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말 그대로 이기적인(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 그래서 나한테 기쁨을 가져다주는 인간관계야말로 행복의 근간인 것이다.

내가 지금 불행하다면, 아마도 그 불행은 인간관계에서 왔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우리를 가장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드는 것이 그 놈의 인간관계라는 것이니)

우리 주위의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나의 행복을 위한 인간관계를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그 끈을 놓지 말자.

힘든 인간관계도(상사, 시어머니 등등) 사실은 장기적인 나의 이익을 위해서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은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그 인간관계에 대처하려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나를 위해서니까.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 씨의 세바시 강연에서 보면 “행복은 기꺼이 하는 데에 있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나를 위한 것임을 알면 우리는 그제서야 ‘기꺼이’ 할만한 마음과 힘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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