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를 극장에서 세번 보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고, 다 슬펐다.
우리의 아픔, 분노, 고독, 기대, 실망, 방황과 같은 어지러운 감정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이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줌으로써 우리가 깊이 생각에 빠져들게 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영화라 여겨진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가슴이 저렸다.
기대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하는 조커..아니, 해피..
그 중 가장 가슴이 아렸던 장면은 조커가 월스트리트가의 청년들을 살해하고, 도망을 치다가, 이제 무언가를 드디어 탈피한 것처럼 황홀한 듯 춤을 추더니, 갑자기 자신감 있는 걸음으로 짝사랑하던 이웃 여자를 찾아가 키스하던 장면이다.
그 여자는, 조커의 이름조차 확실치 않아 되묻는, 그를 전혀 몰랐다.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용기 있게 키스하고 그녀에게 위로 받던 것이 그저 자신의 갈망에서 나온 환상이었다는 것..
그토록 갈망했지만 자신은 결국 그런 용기를 낸 적이 없었고 사랑 받아본 적도 없었다는 것..
자신은 초라했고 현실은 냉혹했다.
결국 그릇된 방법으로 사랑 받기를 택한 슬픈 해피..
그가 걸어가는 곳마다 핏자국이 보이고,
그릇된 사랑일지라도 해피는 갈망한다.
그렇게밖에 받을 수 없는 관심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