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잘 지내야지' '협력하며 살아야지' 라고 마음을 먹으면 왠지 선뜻 마음을 내게 되지 않는다. 솔직히 꺼려진다. 왠지 손해볼 것 같다.
왜냐면 협력하기 위해서 내것을 내주고(내주어야만하고) 그럼으로써 손해보고 나의 고유성을 침해받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협력함으로써 얻는 것이 있겠지만 얻는 것만큼 잃는 것도 많겠다 싶으니 선뜻 마음이 나질 않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주는 것 자체가 받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다.
내가 내 맘대로 하고 싶은 것을 잠시 접어두고 그를 위한 행동을 했을 때(줬을 때) 내 안에서 차오르는 기쁨을 느꼈을 때, 그럼으로써 내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을 때,
바로 그 느낌을 경험한 사람만이 누군가에게 주는 행위를 즐겨하게 되고 (친절,미소,경청 등등) 세상은 바로 그런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 관계의 단단하지만 여유로운 안전밸트 안에서 나는 남도 기쁘게 하고, 그럼으로써 나도 내 가치를 찾는, 서로 협력하여 더 나은 길을 모색한다.
서로의 외로움이 서로를 어디 가지 못하게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외로움이 서로를 깨지기 쉬운 유리 다루듯이, 서로를 소중히 조심조심,
그러나 가만히 상처를 어루만져줄 수 있는, 그래서 서로를 다시 세상에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그런 보기 드문 관계가 되는 것이다.
협력은 우리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나와 너, 우리 모두를 나아가게 한다.
협력은 우리의 외로움을 상쇄시킨다.
모든 관계에서 다 협력해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협력하는 관계가 많아지면, 우리가 우리가 원하는 것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진다. 세상은 바로 그런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협력을 왜 하느냐.
내가 외롭기 때문에.
그도 외롭기 때문에.
우리는 오늘만 살고 끝날 것이 아니라
내일도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