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일찍 들어가자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풀 21만원 S

...?

여기에 일본 여자처럼 생긴 여자사진이 없었다면 난 계속 ...? 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친절하게도 S를 덧붙여주었다. (그리고 20만원이면 20만원이지 만원은 또 뭐니, DC좀 해줘라..)

암튼 벽에 붙은 이 전단지를 해석하고 있을 때 천상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바로 아이의 동요 부르는 소리. 천진난만한 천사의 깔깔거리는 소리.

거기에 덧붙여지는 시각적 이미지, 풀 21 S...

성범죄가 늘어난 것은 사창가가 불법이 되어서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고, 서로간에 합의를 본 사이에서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 받는 것이 어떤 기준으로 옳다 그르다 할 수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환경에 들어가있는 여성들이 범죄노출에 취약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사이코패스는 일상의 그늘에 숨어 지낸다’ 라는 범죄 프로파일러 저자의 책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연쇄살인범(남자)이 노래방 도우미들을 상대로 집중적으로 범죄를 저질렀고, 우발적 살인범들도 보안에 취약한 빌라에 침입해 여자들에게 범죄를 저질렀다.

이러니 더 좋은 집에 살려고 하고, 더 배우려고 하고, 더 돈 벌려고 하고, 더 잘 살려고 하는건가.

취약한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를 보호할 갑옷을 만들기 위해서 말이다.

좋은 환경에 있는다고 범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새벽에 가장 범죄율이 높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고귀한 생명, 가치 있는 인생, 개죽음 되지 않으려면 집에 일찍 들어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게 좋을 것 같다.

물론 우리의 정신적 방황이 끝나야 그것도 가능하겠지만.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못 한다. 나 잘났네. 해서 함부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가 그를 존중하는 것이, 그 아우라가 느껴져서 함부로 못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술, 쓸데없는 인터넷 서핑 등으로 허한 마음을 어설피 위로하려 하기 보다는, 운동, 대화, 책, 음악 등등의 건전한 방법으로 우리의 허함을 채우는 것이 좋긴 할 것이다.

내가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고, 지금까지의 나에 대한 나의 인식은 진정한 나의 모습이라기보다는 주위에서 나에게 주입해준 이미지였음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많이 접하면 아름다워지지 않을 도리가 없으니, 종종 추하게 느껴지는 나 자신에게 아름다운 자연, 책, 음악 등을 자주 주입해주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어떤 일렁임을 소중히 간직하고, 또 한발, 또 한발, 아주 작은 발걸음을 내딛어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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