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책

by 메가스포어 megaspore

십년전쯤 시어머니께서 나한테 들으라고 하신 말씀이 있었다.


"무슨 쓸데없는 책들만 집에 들여놓고는"


그때 내가 집에 사들였던 책들은 화성남자 금성여자 비슷한 류의 책들이었다..


신랑과 결혼한지 얼마 안된 차였고 아마 남녀의 차이점을 알고 싶었던 듯 하다.


지금은 그런 책 주제에는 그닥 관심이 없어졌으나 그때만 해도 남녀에 관한 책만 사들였는데 그런 얘기를 시어머니께 대놓고 들으니 좀 수치심? 같은게 들었던 거 같다. 무슨 있어보이는 책이 아니라 그런 책들이어서.


그리고 시어머니께 그 말씀에 대해서 내가 가지는 생각을 얘기해보지 못했다.


지금 같으면 시어머니에게 얘기했을텐데.(얘기하고 싶은데)


"어머니~ 결혼하고 보니 신랑과 좀 다른 점도 있고 원래 남녀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 책 읽으면서 공부하는 중이에요^^"


내가 무슨 잘못도 딱히 안 했는데 나에게 수치심을 갖게 하는 상황들이 살다보면 있다. 왜 말을 못해! 너가 이런 생각으로 이렇게 했다고 왜 말을 못해!! 여기에(내 심장, 파리의 연인 이동건) 이게 있다고 왜 말을 못해....


우리가 태어나서 우리의 다름이 가치 있게 만드려면 서로의 다름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어 그 다름이 오히려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일텐데.


왜 다름을 꼭 감추려고만 해. 왜 똑같아 보이려고만 해. 왜 내 생각에 자신이 없어...


내 생각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누굴 해치는 것도 아닌데!!


사는데 정답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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