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돌이 된 아들이 어제 나한테 뭘 부탁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고마운데, 이거 좀 해줄래?"
음......
평소에 내가 아이들에게 자주 쓰는 말,
"미안한데, 이거 좀 해줄래?"
고마운데 이거 좀 해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아들은 엄마가 이걸 해주면 고맙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걸 해주면 미안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안하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남발하면 호구가 되기 쉽다는 영상을 오늘 보았다.
나는 그렇다.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미안하다, 죄송하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너무 과할 정도로.
나는 "미안한데, 이것 좀 해줄래?"라는 표현이 정말 예의 있고 좋다고 생각해서 아이들한테 자주 써왔는데 아이는 이걸 해주면 고마운거지, 미안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이다. 고맙다는 말은 듣기 좋지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건 사실 썩 반갑진 않은 거 같다.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도 마음이 부담스럽다.
아들에게 말했다.
"응. 엄마가 이걸 해주면 고맙다는 걸 말하고 싶었구나."
그런데 마땅히 고쳐줄 말이 생각나진 않았다.
"미안한데 이것 좀 해주실래요?"
는 자연스러운데,
"이것 좀 해주시면 참 고맙겠어요."
이건 좀 어색하다....
어쩌면 다른 사람들도 고맙다는 말보다는 미안하다는 말에 익숙한걸까?
우리는 혼자 살기에는 약한 인간이다.
같이 살아서, 연대를 해서 그 힘으로 살아가는데,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타인이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을까봐, 이 단체에서 내가 배척 당할까봐 전전긍긍한다.
그러다보니 과도하게 예의를 차리고, 즐거워야 할 인간관계가 스트레스가 되버린다.
미안하다는 말을 대체해줄, 고맙다는 말 자주 써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