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부이치치 생년월일 검색하지 마시오.
힐링캠프에 닉 부이치치가 출연한 적이 있다.
그는 지체 장애인 기관인 ‘사지 없는 인생’의 대표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동기부여 강연가이다.
나는 그가 힐링캠프에 나오기 얼마 전
홍콩에서 그의 무료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기에 힐링캠프에 그가 나왔을 때 나의 친구가 티비에 출연한냥 (심지어 그와 나는 생년월일이 똑같다.. 내 맘 속으론 친구..) 엄청 반가워하며 티비를 시청했더랬다.
*주의사항: <닉 부이치치 생년월일 검색하지 마시오.>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세요..)
그의 홍콩 강연에서는 나의 짧은 영어 덕분에
강연 내용을 백프로(사실 일프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홍콩 사람들에게 간단한 광동어로 유머를 던지는 그의 유쾌한 모습을 보며 왠지 그를 향한 서툰 동정을 할 뻔 했던(혹은 하고 있었던)나의 마음이 조금은 더 편안해짐을 느꼈다.
그가 한 얘기 중에 이러한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굴이 너무나 간지러워 긁고 싶은데 혼자 있을 때..간지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얼굴 근육을 찡그려도 보고 어깨도 움찔움찔 움직여보지만 긁을 수 없다는 것…
나는 저 얘기를 듣고 순간 멍.. 해졌다.
얼굴이 간지러운데 긁을 수 없다는 것..
내가 얼굴이 간지러운데 누구를 기다리지 않고
맘껏 긁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줄은 나는 미처 몰랐다.
나는 이때까지 몰랐다..
그 후로 어딘가 간지러울 때 벅벅 긁으면서
‘아 왜 이렇게 간지러워!! 짱나…-_-’ 하지 않고 문득 그의 말을 떠올려본다.그리고 벅벅 긁는 순간의 그 시원함을 온몸으로 만끽해본다.
나는 누군가를 기다릴 필요 없이
내가 간지러울 때 바로 시원하게 긁을 수 있음을..
그것이 나의 행복이었음을..
“행복은 바로 당신 곁에 있어요..” 하고 진부하게 떠들어대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을 갖고 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다.
삶이 참 지루하고 덧 없다고 느껴질 때 혼자 상상해 본다.
오늘날 내가 가진 모든 것, 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나의 모습을..나의 건강, 나의 사람들.. 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나..
허공을 텅빈 눈으로 쳐다보며,
이 눈물 나도록 아름다웠지만 결코 아름다운 줄 몰랐던 바보 같았던 그 시절의 나를 미치도록 추억할 나를 상상해 본다..
한차례의 가슴이 아려오는 상상이 지나가고 보는 세상은 이제 조금은 다르게 보인다.
비록 매일 투닥투닥하지만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나의 가족이 있다는 것.
비록 나이가 들수록 체력은 예전만 못 하지만
언제든 바람 쐬고 싶을 때 산책할 수 있는 건강한 다리가 있다는 것.
간지러울 때 벅벅 긁을 수 있는 손이 있다는 것.
나의 슬픔, 인생의 깨달음을 적어 내려갈 수 있는 온전한 정신이 있다는 것.
이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나를 절절하게 상상해 본다면, 우리는 그제서야 알 것이다.
언제나 부족한 줄만 알았던 오늘 하루도
우리는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가졌음을..
우리는 정처없이 파랑새를 찾으러 오랜 세월을 헤매었는데 파랑새는 바로 우리 집에 있었음을..
우리가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꿈꾸는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가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나아진 모습을 항상 꿈꾸었기에
인류는 이렇게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꿈을 향해 노력하는 이 순간에도
늘 마음 한 구석에 새겨놓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가 이미 행복을 가지고 있음을..
우리는 그저 이미 가지고 있는 그것을 누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과거를 통해 반성하고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미래에 더 발전할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산다면,
우리는 그토록 오랜 세월 찾아 헤맸던 파랑새를
바로 지금 여기에서 찾을 수 있지도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