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형 Jan 19. 2021

플라스드쥬드발 벼룩시장

브뤼셀의 일상여행자 24. (2017.1.28)

일요일 아침! 3주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떴다.

내일이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정말 즐거운 시간은 휙~~ 지나가나보다. 



오늘은 브뤼셀 벼룩시장에 갔다. 플라스드쥬드발과 그랑플라스에 있는 벼룩시장 두 곳이었다. 

플라스드 쥬드발에서 모자를 써보는데, 마음에 드는 모자가 25유로란다. 그런데 모자 끝이 조금 찢어져 있어서 깍아 달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그냥 가지란다. 


와 ~~~~~~ 땡잡았다. 



찢어진 부분이 오히려 마치 패션 포인트처럼 재미있다. 

아저씨한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커피를 한잔 사서 갖다 줬더니 모자를 공짜로 받은 나보다 더 기뻐한다. 

아마도 이런게 사람 사는 맛인가 보다. 나도 덩달아 더 많이 행복해진다. 



벼룩시장에서 오랜만에 미니 티팟을 7유로에 한 세트 샀다. 티팟 가게  아저씨도 너무 웃겼다. 

사겠다고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막 신문지로 싸더니 가져가란다. 


그래서 내가 너무 웃겨서 깔깔 거리며 한국말로

 “ 이 아저씨 진짜 웃기네 ” 하면서 주먹으로 팔뚝을 몇 대 쳤더니, 

자기도 참던 웃음을 터트리더니 7유로 내고 가란다. 

10유로를 줬더니, 2.5유로를 거스름돈으로 준다. 

그래서 " 뭐야? 이 아저씨? " 하고 주먹으로 퍽하고 또 한 대 쳤더니, 자기도 폭소를 터트리며 0.5유로를 더 내줬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서로 웃음과 유머가 넘치는 소통관계는 항상 사람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 같다. 

아저씨가 내가 산 미니 티팟 세트와 비슷한 색감의 작은 접시를 선물로 하나 더 줘서 가져왔다. 



7유로의 행복! 

커피 한잔의 행복감이란 바로 이런 사람과 사람간의 따뜻한 소통과 공유에서 오는 것일 것이다.


 쇼핑도 알차고, 재수도 좋고 기분도 좋은 벼룩시장 쇼핑이었다. 


만약 학생들과 로드스쿨링이나 그랜드 투어를 함께 교육프로그램으로 기획한다면, 


경제 교육과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으로 벼룩시장을 꼭 넣어야지 생각하며 서점으로 향했다.



이전 24화 브뤼셀하드락카페 Brussels HardrackCaf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