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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ㅣㅇㅓㄱ Oct 21. 2018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나 갖다가 너는 밤낮 장난

[4_칼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나 갖다가 너는 밤낮 장난하나” 싸이의 ‘새’ 노래 가사 중 일부다.      

이번 웹진 주제를 정하면서 내 머릿속에 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느낌들이 불편했다. 그러나 그런 애매한 느낌이 존재하고 이 느낌을 무 자르듯 선명하게 나뉠 수 없다 하더라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난 때때로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닐까? 질문하게 되는데 분명 현상은 있지만, 원인(이유)이 없다고 어려운 법률용어나 세련된 언론 보도로 우기는데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현실 속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박근혜는 삼성한테 돈을 받았다고 법원에서 판결 했는데 삼성은 박근혜한테 돈을 준 적이 없다는 판결이 나는 경우. 한 사건인데 판사는 다르고 각 판사에게 주어진 정보가 달랐나? 판단기준이 달라서였나? 지금 왔다 갔다 장난하나?     

조선일보의 경우 2014년 지난 박근혜 시절 “통일은 대박이다” 얘기 이후 1년여 ‘통일이 미래다’ 기획시리즈를 기획 보도했지만 남한과 북한 미국과 북한이 만나는 근래 평화 움직임에는 반대하는 기조의 보도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정세나 시의적절성 여부 등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사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이명박근혜때 진전 없이 오히려 후퇴했던 남북관계에 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남북관계 평화 움직임에 ‘통일이 미래다’ 통일 필요성을 역설했던 언론사가 적어도 ‘나쁘지 않다’라는 못해 줄 망정 ‘나쁘다’라고만 하고 있으니 얼마나 정신분열적 상황인가? 이 상황은 ‘왔다갔다’ 도 아니고 왔다 가버린 상황이다.     

대한민국 사회에 정신분열 근거가 되는 ‘삼성’과 ‘조선일보’ 단면을 나누었다. 삼성은 말 잘듣고 공부 잘하는 명석한 인재를 키운다고 돈을 댄다. 그리고 삼성 부하가 된 그 인재는 돈으로 저당 잡힌 채 사법 경제 언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삼성이 도둑질할 수 있는 기틀을 굳건하게 해 줄 공범자로 사용(私用)된다.      

조선일보를 포함한 보수언론은 2009년 당시 이명박시절 이건희 특별사면 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이건희가 특별사면 되어야 할 이유를 보도했다. 아시아투데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이건희 그가 필요하다’ 한국경제 ‘이건희 전회장의 또다른 사회봉사’ 데일리안 ‘이건희사면 누가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등 낯 뜨거운 헤드라인이 도배됐다. 

2018년 10월 5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 등을 선고하면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삼성그룹으로부터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해 대통령 취임 뒤인 2008년 4월 8일 이후 송금된 약 61억 원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땅!땅!땅!     

앞서 난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난 때때로 정신분열증에 걸린 게 아닐까? 질문하게 된다 했다. 분명 현상은 있지만, 원인(이유)이 없다고 낯 뜨겁게 우겨대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지만 물증 없이 현상으로만 보이는 이명박과 이건희 관계처럼 간혹 밝혀지노라면 ‘그래도 살 만한 세상 아닌가?’ 자위하게 된다.      

세상을 향해 싸이의 노래를 불러본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 갔다 나 갖다가 너는(세상) 밤낮 장난하나” 때때로 정신분열증에 걸렸다 자위하다를 반복하는 나는 특정하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나를 향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하면 좋을지 자주 묻는다. 생각도 몸도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면서 말이다.           



글쓴이 - 황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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