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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ㅣㅇㅓㄱ Oct 21. 2018

왔다갔다

[2_수필]

 2017년에 이어 2018년, 여전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그 1년 속에 아니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속에서 나는 수없이 '방황'했다.

 내가 수없이 많이 했던 “방황”은 두 집단 간의 양극화 속에 있었다. 그것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표적으로 올해는 성별이 주였다.

 항상 나 자신은 분명히 어떤 상황에서든 중립일 것이고 공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였다는 것을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최근 들어 성에 대한 이슈들이 떠오르면서 SNS에서 남성과 여성을 가르는 식의 말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의 가치관과 사고들이 아직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한 기준 없이 많은 글을 접했고, 어느 쪽의 의견이 옳은지를 따지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왔다 갔다'하고 있었다.

 난 너무 어지러웠다. 왜 소수의 문제의 표본들이 일반화되어서 다수의 문제가 되는지부터 시작해서 여러 생각들로 가득 찼다. 순진하게 모두 웃으며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는 없는 걸까. 순수하게 모두 슬퍼하며 우릴 비춰주는 달빛을 볼 수는 없는 걸까. 그저 밀려오는 파도에 몸을 맡겨 떠내려가면 안 되는 걸까.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가끔은 대충 살고 싶다고 느껴진다. 


 글쓴이 - 어둑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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