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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ㅣㅇㅓㄱ Jan 28. 2019

제주에 남은 나는 우리는

[2_칼럼]

제주도에 와서 양용찬 열사에 대해 알게 됐다.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치고 산화한 양용찬 열사. 흡사 2017년 42일 단식에 이어 지금 다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경배님이 생각난다. 몸을 산화한 사람과 밥줄을 끊어 몸을 녹이는 사람은 그때도 지금도 왜? 계속되는가?


* 미래를 내다본다

양용찬 열사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이 들어왔을 때 제주를 내다봤을거고 김경배님은 제2공항이 들어선 성산의 모습을 내다봤을거다. 예측할 수 있는 미래가 두렵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어떤 형태로든 표현되고 더 많은 공감대를 얻고자 했겠지만 고립되지 않았을까? 왜냐하면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미래를 냉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기에… 내다보는 사람과 보지 못하는 사람 그 사이에 다양하게 존재하는 온도는 각자 다르지만 난 질문한다 더 뜨거운 사람이 산화되는 모습이 당연한 것인가?


* 고향을 지켜낸다

양용찬 열사는 남긴 유서에서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고 했다.

김경배님은 “삶의 터전이자 아름다운 제주도, 그리고 성산을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제2공항의 건설을 반대하며 엄동설한에도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이라고 밝혔다.

살아가는 터전, 삶, 고향으로 제주도가 이어지길 원하며 지켜내기 위한 간절함이 있다.


* 정치를 불신한다

양용찬 열사는 제주도개발특별법을 추진하는 세력 민자당 타도를 외쳤다. 김경배님은 절차적 투명성 확보를 통해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치인들이 제주 사랑하는 마음을 내 반만큼이라도 가져주길 바란다” 고 했다. 또한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을 중요시 하는 문재인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추진세력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규탄했다.


* 부모를 생각한다

양용찬 열사는 남긴 유서에서 “어머니 아버니 그동안 효도 한번 못해드리고 걱정만 끼쳐드리다 가장 큰 불효를 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고 했다. 김경배님은 2017년 단식때 언론, 미디어를 통해 아들 단식 소식을 알게 된 어머니가 아들이 단식하는데 내가 밥을 먹을 수 없다며 같이 단식하셨던 모습을 눈물로 깊이 마음 아파한다. 지금 다시 단식하고 있는 모습을 또다시 알게 되실까? 노심초사 한다.


제주에 남은 나는 우리는 함께 보고 함께 지키고 속지말고 생각하며 단단하게 가는 수 밖에...


글쓴이 - 황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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