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준이 너를 아프게 했구나

부제: 관계를 멀게 만든 건 시간이 아니라 나의 잣대였다

by 알바스 멘탈코치

좋은 친구를 오랫동안 곁에 두고 싶다면, 내가 가진 잣대로 그를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나와 그의 가치관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 오랜만에 만난 후배에게 쏟아진 불편한 말


대학 시절의 선후배였던 경환과 승원.

졸업 후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경환은 이렇게 말했다.


“승원아, 어떻게 2년 동안 전화 한 통 없을 수 있냐? 그러고도 네가 후배냐?”


경환은 그 말이 그냥 섭섭함의 표현일 뿐이라 여겼겠지만, 그 말투는 마치 직장 상사가 직원에게 화를 내는 것과 닮아 있었다. 경환에게는 이런 기준이 있었던 것이다.


“좋은 후배라면 2년이 지나기 전에 연락을 한 번쯤은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기준은 어디서 온 걸까? 2년이든 3년이든,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관계가 무너지는 게 맞을까? 진짜 보고 싶었다면, 왜 먼저 연락하지 않았을까? 사실 그리웠다면 경환이 먼저 연락을 했어도 됐다. 그런데도 그는 상대에게만 책임을 돌린다.


“너는 왜 연락 안 했냐?”

“넌 날 잊은 거냐?”


그건 일방적인 기준일 뿐이다. 그 기준은 2년일 수도, 20년일 수도 있다. 그 시간의 길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가 마음속에 남아 있었는가 하는 것이다. 오히려 그렇게 화를 낸 경환은, 앞으로 20년이 지나도 승원에게서 연락을 받지 못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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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린아이의 잣대가 성인에게도 남아 있다면


이와 비슷한 장면은 어린아이에게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어느 날, 열 살 경식이는 아빠에게 투정을 부린다.


“아빠, 친구들은 다 로봇 강아지 있는데 왜 나만 없어. 아빠는 나 안 좋아하는 거야?”


아빠는 어이가 없었지만, 경식이의 입장에서는 진심이었다. 로봇 강아지를 갖지 못한 아쉬움이 아빠에 대한 원망으로 변한 것이다. 어린아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언어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나이만큼 정신이 자라지 못한 것이다.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것은 잣대가 아니라, 예의 없음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가 필요하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괜한 서운함을 드러내며 상대를 탓하는 말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다.

우리가 오랜 친구를 그리워한다면, 그 마음을 따뜻한 표현으로 건네야 한다. 연락이 없던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다.




맺음말


누구나 가슴속에는 추억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그리운 얼굴들이 있다. 그 얼굴들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기 위해서는, 내가 만든 잣대로 함부로 재지 말아야 한다.

예의는 관계의 안전벨트다. 그 벨트를 매지 않는 사람은, 결국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크고 작은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금부터라도 내 안의 좁은 잣대를 내려놓고,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 관계는 오랜 시간 동안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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