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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2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2025년 겨울 예능 전쟁

by sonobol





백종원의 부활인가, 밈의 제왕인가?


서론: 흑백요리사의 귀환, 왜 지금 이슈인가?


2025년 9월 2일,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소식이 한국 예능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바로 '흑백요리사: Culinary Class Wars' 시즌2의 12월 공개 확정이다. 시즌1이 2024년에 방영되며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이후, 팬들은 후속 시즌을 목이 빠지게 기다려왔다. 특히, 프로그램의 상징적 인물인 백종원이 이번 시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의 '부활'이 가능할지, 아니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또다시 밈의 소재로 전락할지가 뜨거운 화두다.


시즌1은 백수 셰프(흑)와 스타 셰프(백)의 대결을 통해 요리계의 계급 전쟁을 그려내며, 시청률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의 메인 MC이자 멘토로 등장해, 그의 직설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화제가 됐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발언과 행동이 수많은 패러디와 밈으로 재생산되며, '백종원 짤'이 온라인을 도배했다. 이제 시즌2가 다가오면서, 이 모든 요소가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점주들, 즉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소개되는 식당 주인들은 방송 효과로 인한 매출 폭발을 기대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부작용에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칼럼에서는 '흑백요리사 2'의 기대 포인트, 백종원의 역할과 부활 가능성, 커뮤니티 반응, 점주들의 현실적 고민, 그리고 전체 예능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다. 2025년 겨울,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예능을 넘어 문화 현상이 될 수 있을까? 함께 탐구해 보자.


배경: 시즌1의 성공과 교훈 – 왜 시즌2가 필요한가?


'흑백요리사' 시즌1은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공 사례다. 2024년 9월 공개된 이 프로그램은 총 12회 분량으로, 흑팀(백수 셰프)과 백팀(스타 셰프)의 요리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시청자들은 단순한 요리 쇼가 아닌, 사회적 계급과 성공의 이면을 반영한 드라마틱한 스토리에 열광했다. 글로벌 시청자 수는 공개 한 달 만에 1억 뷰를 돌파하며, K-콘텐츠의 위력을 다시금 입증했다.


백종원의 역할은 핵심이었다. 그는 참가자들의 멘토이자 심사위원으로, "이게 요리냐?"라는 직설적인 피드백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의 경험담 – 프랜차이즈 제국을 구축한 사업가로서의 여정 – 은 참가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지만, 동시에 과도한 엄격함이 논란을 불렀다. 예를 들어, 한 에피소드에서 백종원이 참가자의 요리를 harsh 하게 비판하는 장면은 즉시 밈화됐다. '백종원 화난 표정' 짤은 DC인사이드, 에펨코리아, 인스타그램 등에서 바이럴 됐고, 심지어 해외 팬덤에서도 'Angry Baek'으로 불리며 퍼졌다.


시즌1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요리의 대중화. 고급 레스토랑 셰프와 길거리 음식 장인들의 대결은 시청자들에게 '요리는 계급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둘째, 리얼리티의 극대화. 참가자들의 눈물과 웃음, 백종원의 리더십이 생생하게 포착됐다.

셋째, 소셜 미디어 연동. 넷플릭스는 공식 SNS를 통해 에피소드 클립을 공유하며, 팬들의 실시간 반응을 유도했다.


그러나 교훈도 있었다. 프로그램 후, 소개된 식당들은 매출이 폭증했지만, 일부 점주들은 과도한 주문으로 인한 운영 난항과 악플에 시달렸다. 한 예로, 시즌1에서 우승한 셰프의 레스토랑은 예약이 6개월 대기됐지만, "맛이 과대평가됐다"는 리뷰가 쏟아지며 평판 관리에 애를 먹었다. 이 경험은 시즌2 제작진에게 중요한 피드백이 됐을 터. 넷플릭스는 시즌2 발표와 함께 "더 공정하고 흥미로운 대결"을 약속하며, 참가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백종원의 부활 가능성: 미다스의 손 vs. 밈의 제왕


백종원은 한국 요리계의 아이콘이다. 1966년생으로, 더본코리아 CEO로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한신포차, 새우나라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성공시켰다. TV 프로그램으로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있는 녀석들' 등에서 '국민 요리 선생님' 이미지를 구축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그의 이미지는 다소 퇴색됐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외식업 불황, 경쟁 프로그램의 등장, 그리고 과도한 노출로 인한 피로감이 원인이다.


시즌1에서 백종원은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지도 아래 흑팀이 백팀을 이기는 드라마틱한 반전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백종원이 다시 부활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그러나 밈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백종원 표정" 시리즈는 여전히 온라인에서 활발히 공유되며, 심지어 AI 생성 콘텐츠로 확장됐다. 예를 들어, 틱톡에서 '백종원 춤추는 버전'이 1,000만 뷰를 기록한 바 있다.


시즌2에서 백종원의 부활 가능성은 높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프로그램 포맷의 변화: 넷플릭스는 시즌2에서 국제 참가자를 도입한다고 암시했다. 한국 셰프와 해외 셰프의 대결에서 백종원이 'K-푸드 수호자' 역할로 나서면, 그의 전문성이 재조명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식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는 에피소드가 예상된다.


2. 팬덤의 지지: 온라인 설문(인스타그램 폴 등)에서 70% 이상의 응답자가 "백종원이 더 나와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의 직설적 매력이 여전하다는 증거다.


3. 사업적 시너지: 더본코리아는 시즌1 방영 후 매출 20% 상승을 기록했다. 시즌2를 통해 신규 메뉴 론칭이나 팝업 스토어를 계획 중이라는 소문이 돈다.


반면, 밈화 위험도 크다. 만약 백종원의 발언이 또다시 오해를 사면, DC인사이드 갤러리나 레딧에서 "흑백요리사 밈 컬렉션"이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젊은 세대는 백종원을 '올드스쿨'로 치부하며 패러디를 즐긴다. 제작진이 이를 어떻게 컨트롤할지가 관건이다. 백종원이 스스로 밈을 활용하는 '셀프 디스' 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 예를 들어, 프로그램 내에서 자신의 과거 짤을 언급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식으로.


결론적으로, 부활 가능성은 60:40으로 부활 쪽에 무게가 실린다. 백종원의 경험과 카리스마가 프로그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밈의 힘은 무시할 수 없어, 균형 잡힌 출연이 필요하다.


점주들의 조마조마한 마음: 방송 효과의 양면성


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인공은 참가자나 소개되는 식당 점주들이다. 시즌1에서 보듯, 방송 후 식당들은 '스타덤'에 오르지만, 그 이면도 만만치 않다. 한 점주는 인터뷰에서 "방송 나간 후 손님이 3배 늘었지만, 직원들이 지쳐 나갔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경우, 맛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실망으로 이어져 네이버 리뷰가 악화됐다.


시즌2에서 점주들의 불안은 더 클 수 있다.


- 매출 vs. 운영 부담: 공개 후 방문객 폭증으로 인한 웨이팅 관리, 재료 수급 문제가 예상된다. 특히, 겨울 시즌이라 따뜻한 메뉴 중심이라면 공급망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 악플과 평판 관리: 소셜 미디어 시대에, 한 번의 실수가 영원한 오점으로 남는다. 시즌1에서 한 식당은 "백종원이 칭찬한 곳인데 왜 이 모양?"이라는 댓글로 고통받았다. 점주들은 PR 에이전시를 고용하거나, SNS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 법적·윤리적 문제: 참가 계약서에 '방송 후 책임 면제' 조항이 있지만, 실제 피해 시 소송 가능성도 있다. 넷플릭스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한다.


반대로, 긍정적 측면도 크다. 시즌1 우승 식당은 브랜딩 성공으로 프랜차이즈화됐고, 해외 진출까지 이뤘다. 점주들은 "조마조마하지만 기대된다"라고 입을 모은다. 제작진이 점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이는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커뮤니티 반응: 밈 문화와 팬덤의 충돌


온라인 커뮤니티는 '흑백요리사'의 주요 무대다. DC인사이드 '흑백요리사 갤러리'는 시즌1 방영 중 10만 회원을 돌파했다. 여기서 백종원 밈이 가장 활발히 생산된다 – "백종원 눈썹"부터 "요리 실패 시 표정"까지 다양하다.


시즌2 기대 반응


- 긍정적: "드디어 왔다! 백종원 형님 부활 기원" 같은 포스트가 많다. 에펨코리아에서는 "시즌2 아이디어 제안" 스레드가 인기다.


- 부정적/유머러스: "또 밈 대량 생산될 듯. 백종원 피곤할 텐데"라는 의견도. 레딧 r/korea에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K-food meme festival"로 불린다.


밈 문화는 프로그램 홍보에 기여하지만, 과도하면 역효과를 낸다. 제작진은 이를 활용해 공식 틱톡 챌린지를 만들 수 있다. 예: "백종원 따라 하기" 해시태그로 팬 참여 유도.


전체적으로, 커뮤니티는 시즌2를 '겨울 필수 시청'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백종원의 이미지가 밈에 갇히지 않도록 균형이 중요하다.


예능 시장 영향: 넷플릭스의 K-예능 전략과 경쟁


'흑백요리사 2'는 넷플릭스의 K-콘텐츠 전략의 일환이다. 2025년 라인업에는 '싱글스 인퍼노' 시즌4, '피지컬 100' 시즌3 등이 포함돼, 예능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이 보인다. 경쟁사인 디즈니+나 웨이브는 이에 대응해 자체 요리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K-푸드의 글로벌화에 기여할 수 있다. 시즌1은 미국, 일본, 동남아에서 인기였고, 시즌2가 국제 참가자를 더하면 더 큰 파급력이 예상된다. 하지만 과도한 상업화(스폰서십)는 비판을 살 수 있다.


결론: 기대와 불안의 균형, 흑백요리사의 미래


'흑백요리사 2'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다. 백종원의 부활, 밈 문화의 확산, 점주들의 현실, 커뮤니티의 열기 – 이 모든 요소가 얽혀 2025년 겨울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제작진이 시즌1의 교훈을 반영해 더 세련된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면, 이는 K-예능의 새 장을 열 수 있다. 반대로, 반복적인 포맷이라면 피로감이 쌓일 수 있다.


시청자로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할까? 맛있는 요리,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적당한 웃음. 백종원이 부활하든 밈이 되든,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재미가 최우선이다. 12월을 기다리며, 점주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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