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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격차와 차익거래

미국, 유럽, 한국, 동남아 등 주요 시장별 규제 환경의 차이

by sonobol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격차와 차익거래의 투자 기회 및 리스크는 2025년에도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투자 시장과 기관, 개인 모두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각국의 규제 강도와 속도, 정책의 방향성에 따라 발생하는 규제차익(Arbitrage)은 때로는 단기적 기회를 제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로 작동합니다. 미국, 유럽, 한국, 동남아 등 주요 시장별 규제 환경의 차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암호자산 투자자 및 사업자에게 실제적 시사점을 정리합니다.


2025년 글로벌 규제 환경: 빠른 변화와 불균형


2025년의 암호자산 규제 트렌드는 ‘규제 강도 강화’와 ‘범용적 표준화 논의’로 집약됩니다. 미국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기조 전환으로 좀 더 시장 친화적인 규제 프레임이 적용되고 있으며, SEC의 디지털자산 ETF 허용,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등 명확한 산업 가이드라인으로 기관 투자자 유입이 가속화됩니다. 하지만 주마다 규제 차이가 존재하며, 연방과 주정부 규제 간 상충이 남아있어 완전한 법적 통일은 아직 미완성 상태입니다.


EU는 Markets in Crypto-Assets Regulation(MiCAR)을 본격 시행하며 스테이블코인부터 모든 암호자산을 아우르는 포괄 규제 체제로 진입하지만, 회원국별 도입 시기와 세부 조항 차이로 인한 법적 공백(Grandfathering)이 당분간 이어집니다. 독일, 프랑스 등은 신속히 도입했지만, 일부 국가는 임시방편적 운영으로 규제차익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 홍콩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합니다. 한국은 투자자 보호와 AML에 집중하며, 대규모 거래소 운영 인허 및 실명확인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어, 규제를 투명하게 적용하는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디지털 토큰 서비스 공급자(DTSP)에 대한 엄격한 라이선스 제도를 도입, 해외 고객 대상 서비스는 원칙적으로 불허하는 등 글로벌 자금 유치보다 내실 관리에 집중합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는 면허제 및 상장 심사 등 각국별 맞춤 규제를 도입하며, 외국계 거래소의 진입 차단 등 로컬화 전략이 두드러집니다.


규제차익거래: 글로벌 차익포인트와 전략


이처럼 상이한 규제 수준은 암호자산 관련 투자자와 사업자들에게 '규제차익'(regulatory arbitrage) 기회를 제공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규제 영향을 회피하기 위해 법인 설립을 케이맨, BVI, 싱가포르 등에서 진행하거나, 유럽 내 MiCAR 시행 공백을 활용해 신생 암호사업자가 규제 완화국으로 진출하는 전략이 이어집니다.


대표적 차익거래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업은 자금세탁 위험관리 규제가 느슨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글로벌 송금 서비스를 확장.

- 거래소는 특정 국가의 고강도 AML/KYC 요구를 피해 라이선스와 인프라 비용이 낮은 국가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

- NFT·DeFi 등 신산업은 규제 불확실성이 낮은 국가를 거점으로 개발 및 투자 유치 확대.


이러한 전략은 단기 실익을 가져다주지만, 주요국 협의체(예: FSB, FATF, IOSCO)의 글로벌 규제 표준화 압박으로 인해 점차 좁아지고 있다. “Same activity, same risk, same regulation”(동일 활동, 동일 위험, 동일 규제) 원칙이 확산되며 규제차익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투자 리스크: 법적 불확실성과 신용・사업 위험


규제 환경의 불균형은 투자자, 사업자 모두에게 다음과 같은 리스크를 야기합니다.

- 법적 불확실성: 자산의 성격(증권/상품), 세금 부과 방침, 영업 정지 또는 라이선스 취소, 국가 간 자산 압류 등의 법적 불확실성이 높습니다. EU MiCAR 과도기, 미국 SEC·CFTC 관할 불분명, 동남아의 임시방편적 규제 적용 등은 언제든 규제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 노출을 의미합니다.

- 거래・자금세탁 리스크: AML/KYC 적용 미흡 국가는 제재 우회, 해킹 등 금융범죄에 더 취약합니다. 2025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암호화폐 해킹액은 21억 달러를 상회하며, 특히 동남아, 오세아니아, 일부 중동 지역 국제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 사업 지속성 위험: 규제 강화 시 거래소/발행사의 진입 장벽이 높아지며, 중소형 사업자, 해외 규제 피난 기업의 갑작스러운 영업 정지, 자산 압류 확률 증가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투자자 신뢰 제고를 저해함과 동시에 실제 투자 손실로 연결되기 쉽고, 기업의 사업 지속성과 가치 평가에 직접적 악영향을 끼칩니다.


미래 전망: 규제 표준화와 산업 발전의 균형


글로벌 시장은 ‘표준화’와 ‘혁신 촉진’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합니다. 미국과 EU는 규제 체계 명확화를 통해 기관투자자 확대 및 산업 내실화를 노리며, 한국은 혁신 기술 육성과 투자자 보호의 균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와 동남아 주요국은 국제협력과 내실 중심의 규제 프레임워크 강화를 통해 글로벌 자본과 기술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차익거래 기회는 점차 축소되고, 규제 피난처 중심의 단기 사업 모델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규제 환경이 명확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미국, 한국, 유럽, 싱가포르 등)은 기관과 장기 투자자 유입이 늘며 산업의 신뢰성과 안정성이 제고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각국 규제 맞춤 전략을 가진 사업자, 법률 전문가, 기관 투자자는 글로벌 격차를 활용한 차익 실현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점차 복잡하고 리스크 대비 전문성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결론


2025년 암호화폐 시장은 규제 강도 강화와 관련 표준화로 진화하는 가운데, 규제 격차를 활용한 투자는 리스크와 기회가 공존합니다. 투자자는 각국의 실시간 정책 변화와 국제협력 움직임, 법적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하며, 사업자는 지역별 규제 환경을 반영한 유연한 전략이 요구됩니다. 장기적으로는 규제와 혁신의 균형, 글로벌 투자 환경의 표준화가 암호자산 생태계 발전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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