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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한민국, 부자들 탈출 행렬은 무엇을 말하는가

떠나는 이유: 세금, 불확실성, 불신

by sono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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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사회에서 가장 주목할 현상 중 하나는 고액자산가들의 해외 이민 러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부자 이민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인구 대비로는 영국에 이어 두 번째다.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는 자본과 네트워크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경고등이다.



떠나는 이유: 세금, 불확실성, 불신


부자들이 떠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속세는 OECD 최고 수준이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세제와 규제가 뒤바뀐다. 강남 부동산의 고점론과 원화 가치 하락은 자산가들에게 "지금이 빠져나갈 타이밍"이라는 신호로 작용한다. 더 큰 문제는 사회 전반에 퍼진 ‘부자 혐오 정서’다. 자산가들은 점점 한국을 투자하기 어려운 땅으로 인식한다.


베네수엘라와 홍콩의 그림자


해외 사례는 우리에게 불편한 교훈을 준다. 베네수엘라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국가가 무너지고 부자들이 줄줄이 탈출했다. 홍콩은 정치적 불안으로 금융허브의 지위를 싱가포르에 내주고 있다. 한국 역시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쌓인다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


이탈의 대가


부자들이 떠나면 단순히 돈만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다. 투자 자본이 줄어들고, 고용과 혁신을 이끌던 네트워크도 약화된다. 해외 투자자들은 이를 "자국민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경제"로 받아들인다. 결국 남는 것은 자본 부족, 신뢰 하락, 저성장의 고착화다.


세계는 부자를 붙잡는다


포르투갈, UAE, 싱가포르 같은 국가는 세제 혜택과 안정성을 무기로 부자 유치 경쟁에 나선다. 반면 한국은 높은 세율과 예측 불가능한 규제로 부자들을 밀어내고 있다. 글로벌 시대의 부자들은 국적보다 자산 안전성을 중시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선택


부자 이민 러시는 단기적 유행이 아니다. 저출산, 부채, 저성장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자산가들의 이탈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동시에 AI·반도체·바이오 같은 미래 성장 동력은 여전히 한국에 남아 있다.


정부는 세제 개혁과 정책 일관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기업과 자산가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꾸리되 한국에도 투자할 유인을 찾아야 한다. 사회 전체는 "부자 혐오"라는 감정을 넘어, 자본이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마무리: 머물고 싶게 만드는 나라


결국 문제는 단순하다. 떠나는 자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머물고 싶게 만드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부자들의 탈출은 곧 한국 사회의 불신에 대한 투표다. 베네수엘라와 홍콩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자본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대한민국은 지금 그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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