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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3분기 실적 예측 및 주요 시사점

성장 서사의 전환점

by sonobol





1. 서론: 거품 이후의 정상화 국면


2025년 현재 테슬라(Tesla, NASDAQ: TSLA)는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기준점을 넘어, 전 세계 기술주 밸류에이션 구조를 결정짓는 상징적 기업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성장주의 핵심이었던 ‘전기차 확장 스토리’는 점차 현실적 수익성 검증 단계로 이동 중이다.


2024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금리 고착화, 배터리 원가 정체, 중국 제조사의 공격적 가격 경쟁이 맞물리며 테슬라의 매출 성장률은 둔화세로 전환되었다. 이번 2025년 3분기 실적 발표(10월 23일)는 단순한 분기 실적이 아닌, 성장 스토리의 전환점으로 시장이 인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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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분기 실적 예측: 매출 성장 둔화와 수익성 하락


시장 컨센서스(Refinitiv 기준)


매출: 253억 달러(전년 대비 +1.8%)


영업이익: 12억 달러(전년 대비 –38%)


순이익률: 약 4.7% 예상


2024년 동기 대비 차량 인도량은 감소했고, 평균판매단가(ASP)는 2023년 말 대비 약 7~8% 하락했다.

테슬라는 2023년부터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그 반작용으로 영업이익률이 2021년 17% → 2024년 6% 수준으로 급락했다.

3분기 역시 생산량 41만 대, 인도량 38.7만 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장 관심은 “테슬라가 가격 인하 없이 수요를 방어할 수 있는가”에 집중된다.

이에 대한 답은 두 가지 지표로 가늠할 수 있다.


FSD(Full Self Driving)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


에너지 저장 사업의 마진 구조 개선 여부


3. 핵심 재무 지표 분석


구분 2024 Q3 2025 Q3E 변화율 매출(억 달러) 24 8253+2.0% 영업이익(억 달러) 1912–36.8% 영업이익률 7.7%4.7%▼3.0% pEPS(달러) 0.690.45–34.8% 인도량(천대) 435387–11.0%


이 수치는 전기차 산업의 구조적 포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내 EV 보조금 축소, 소비자 금리 부담 증가, 리스 수요 감소가 맞물리며 테슬라의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이다.


영업비용 측면에서는 인공지능 칩 설비 투자, 슈퍼차저 인프라 확장, FSD 데이터 센터 유지비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3분기 R&D 비용은 약 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AI 플랫폼으로의 전환 투자로 해석되지만, 단기 수익성에는 부정적이다.


4. 사업 부문별 분석


(1) 전기차 부문


모델 Y와 모델 3의 글로벌 인도 비중은 전체의 85%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률은 92%로 유지되지만, 유럽 베를린 공장은 파업 영향으로 생산 차질이 존재한다.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차량 평균 마진은 14% 수준으로 하락 전망된다.


미국 내 신차 수요는 GM, 포드, 리비안, 루시드 등의 할인 정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었다.

중국 시장에서는 BYD와 샤오미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며 시장 점유율을 잠식 중이다.

현재 BYD의 글로벌 BEV 점유율은 19%, 테슬라는 18%로 역전 위기다.


(2) 에너지 저장 및 솔라 사업


테슬라 에너지 사업 매출은 3분기 29억 달러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45% 증가가 예상된다.

매출 비중은 아직 전체의 11% 수준이지만, 마진 구조는 25% 이상으로 자동차보다 수익성이 높다.

이는 장기적으로 테슬라 밸류에이션 안정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3) FSD 및 AI·로보택시


머스크는 2025년 내 FSD v13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예고했다.

현재 미국 내 FSD 가입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정되며, 구독료(월 199달러) 기준 연간 반복 매출은 약 36억 달러 규모다.

다만 규제 리스크로 인해 완전 상용화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로보택시 사업은 여전히 개념 검증(POC) 단계로, 단기 실적 기여도는 미미하다.


5. 경쟁사 비교 및 산업 구조 변화


전기차 산업의 경쟁 구도는 2023년 이후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테슬라의 초기 경쟁력은 배터리 기술, OTA(Over-the-Air) 업데이트 역량,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했지만, 이 요소들이 더 이상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1) 중국 제조사


BYD, 지리, 샤오미, NIO 등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유럽과 동남아 시장을 빠르게 점유 중이다.

특히 BYD의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61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며, 테슬라보다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했다.

BYD의 평균판매단가는 테슬라의 절반 이하(약 2.3만 달러)이지만, 규모의 경제로 제조단가를 지속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2) 전통 완성차 기업


GM, 포드, 폭스바겐 등은 전기차 부문 수익성 악화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EV 생산 목표를 200만 대에서 150만 대로 축소했고,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이는 단기적으로 테슬라의 시장점유율 방어에는 유리하나, 산업 전반의 성장률 둔화를 의미한다.


(3) 기술 기업의 진입


애플, 구글, 엔비디아 등은 자율주행과 AI 인프라 영역에서 테슬라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칩 성능은 테슬라의 자체 칩(DOJ) 대비 연산 효율이 약 1.3배 높다.

테슬라가 자체 칩을 개발하며 비용 절감을 노리지만, AI 생태계 경쟁에서의 우위는 불확실하다.


6. 주가 밸류에이션 및 리스크 요인


2025년 10월 기준 테슬라 주가는 약 230달러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7,300억 달러다.

이는 예상 주당순이익(EPS) 1.70달러 기준 PER 약 135배, 동종 업종 평균 대비 6배 이상 높다.


(1) 밸류에이션 부담


현재 주가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로보택시 플랫폼, AI 데이터센터 수익화 등 아직 실현되지 않은 미래 수익이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다.

현금흐름 관점에서 보면, 테슬라의 잉여현금흐름(FCF)은 2024년 9월 기준 25억 달러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설비투자(CAPEX)는 연간 100억 달러 수준으로 계속 확대 중이지만, 단기적인 ROIC(투하자본수익률)는 6%대에 불과하다.


(2) 금리 리스크


미국 장기금리가 4% 이상으로 고착화되면 성장주 밸류에이션의 할인율은 높아진다.

테슬라 주가의 내재 가치(DCF 기준)는 180200달러 수준으로, 현 주가 대비 1020%의 고평가 구간에 해당한다.


(3) 기술 리스크


FSD 소프트웨어는 매 분기 평균 0.4~0.5회의 안전 관련 리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2025년 초까지 FSD 베타 프로그램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상용화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

또한 AI 훈련용 데이터센터 확충에 따른 전력소모량 증가로, ESG 투자자들의 평가가 악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4) 지정학 및 공급망 리스크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 공급의 60% 이상이 중국·인도네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규제로 인해 중국산 부품이 포함된 차량은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 Y, 모델 3 북미 판매 단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7. 장기 투자 시사점


테슬라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둔화 국면에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몇 가지 구조적 강점을 지닌다.


데이터 자산

10억 마일 이상 축적된 자율주행 주행 데이터는 다른 기업이 단기간 확보하기 어렵다.

이 데이터는 AI 학습 효율을 높이고, FSD 구독 매출의 장기 성장 기반이 된다.


수직 통합 구조

테슬라는 차량 설계, 배터리 생산, 소프트웨어 개발, 충전 인프라까지 모두 내부화했다.

이러한 구조는 원가 절감과 품질 통제 측면에서 장기 경쟁우위를 제공한다.


신사업 확장 가능성

에너지 저장 사업은 2028년 이후 자동차 부문 매출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의 ‘Megapack’ 수주는 2025년 말 기준 90 GWh를 초과하며, 해당 부문 영업이익률은 25~30% 수준이다.


AI·로보택시 비전

FSD가 정말 상용화되면, 차량 판매 중심의 비즈니스에서 ‘이동 서비스 플랫폼’ 모델로의 전환이 가능하다.

다만 실제 상용화 시점은 낙관적 가정(2026년) 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8. 주가 전망: 시나리오별 밸류에이션 분석


테슬라의 향후 주가 방향은 수익성 회복 속도와 비자동차 부문 매출 기여도에 따라 결정된다.

이를 기준으로 3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할 수 있다.


구분 주요 가정 2026E EPS(달러) 적용 PER 목표주가(달러) 확률낙관 FSD 상용화·마진 회복 3.080배 24025% 기준 수익성 정체·에너지 성장 2.270배 15550% 비관 가격경쟁 지속·FSD 지연 1.560배 9025%


현재 주가(230달러)는 낙관 시나리오를 선반영한 수준이다.

즉, 시장은 여전히 FSD 사업의 조기 수익화를 가정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고려하면, 현실적으로는 기준~비관 시나리오 구간의 확률이 더 높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EPS 하락과 마진 악화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주가가 10~15% 조정받을 위험이 있다.

반면, AI 인프라 및 에너지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주가 하방은 제한될 수 있다.


9. 시장 심리와 투자자 행동 분석


테슬라 주식은 ‘투자’보다는 ‘신념의 상징’으로 거래되는 경향이 강하다.

소액 투자자 비중이 높고, 머스크의 발언이 주가 변동성의 직접적 요인이 된다.

예컨대 2024년 7월 로보택시 공개 발언 직후 3 거래일 간 주가는 28% 상승했으나, 구체적 로드맵 부재로 한 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 심리적 구조를 분석하면, 테슬라의 주가에는 3단계의 반응이 반복된다.


기대 — 기술 이벤트 전 선반영


실망 — 현실 데이터 발표 시 하락


회복 — 중장기 비전 재부각


이 패턴은 지난 12분기 중 9분기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단기 매매자는 이벤트 트레이딩보다는 ‘밸류에이션 정상화 후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


10. 리스크 관리 관점에서의 투자 포지셔닝


테슬라의 변동성(연간 표준편차)은 약 54%로, S&P500 평균(18%)의 세 배 수준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의 적정 비중은 총자산의 5~7% 이하가 적절하다.


리스크 분류별 점검


구분리스크 요인대응 전략시장금리 고착화, 성장주 조정현금 비중 유지, 지수 헷지 활용사업 FSD 지연, 가격 경쟁수익성 회복 전까지 신사업 데이터 모니터링재무 CAPEX 과다, FCF 악화현금흐름 추세 분석 후 분기별 리밸런싱기술안전 리콜, AI 경쟁규제 리스크 노출 시 보수적 밸류에이션 적용심리 CEO 리스크, SNS 발언단기 변동성 구간 매수 자제


이러한 관리 전략은 단기 이벤트 리스크를 흡수하며 장기 수익률을 안정화한다.


11. 장기 성장 잠재력: ‘자동차 기업’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테슬라의 본질적 가치는 제조 기업이 아닌 플랫폼·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에서 나온다.

머스크가 구상하는 미래 모델은 다음 세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FSD 기반 구독형 수익 구조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구독 중심으로 이동한다.

구독 ARPU(월평균수익)는 약 200달러로, 500만 명 가입 시 연간 매출 120억 달러 규모다.


로보택시 네트워크화

테슬라 차량을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차량공유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자산 효율성은 우버 대비 2.5배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운행 승인과 보험체계 설계에는 수년이 필요하다.


AI 학습 데이터 상업화

테슬라가 축적한 운행 영상 데이터를 외부 AI 기업에 제공할 경우, 데이터 라이선스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이는 에너지나 차량 판매보다 변동성이 낮은 장기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축이 현실화될 경우, 테슬라는 ‘제조업형 성장주’에서 ‘AI 기반 플랫폼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12. ESG·지속가능성 평가


테슬라의 ESG 평가는 최근 2년간 개선되지 않았다.

MSCI ESG 등급은 BBB로, 탄소 저감 기여도는 높지만 노동환경·지배구조 항목이 낮다.

2025년 기준 Scope 1·2 탄소배출량은 전년 대비 –4% 감소에 그쳤다.


양극재 생산 공정의 환경 영향, 배터리 재활용률(35%), 광물 조달 투명성 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다만, 네바다 기가팩토리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95% 이상으로, 장기적으로 친환경 이미지 회복 가능성은 존재한다.


ESG 투자기관의 재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장기 자금 유입이 가능하나 단기 성과는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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