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한국 상황

뉴스에서 절대 안 다루는 것들

by sonobol






이 글은 총 3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편. 현재 한국 경제 현주소


한국인이라면 현재 경제 상황이 어떠한지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경제가 어렵지 않다는 소리는 명백히 잘못되었습니다. 정확히 말해 현재 한국은 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주식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제는 어려워질 거라는 말이 현실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2024년은 역대급 수출 호황을 누렸습니다. 각종 언론에서도 연일 수출 기록 경신 소식이 쏟아져 나왔죠. 반도체를 필두로 여러 품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빛이 강렬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지는 법입니다. 수출이라는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깊고 어두운 내수 불황이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수출이 그렇게 잘 나왔는데 왜 내수 경제가 어렵다는 거야? 뻥치지 마!"라고 반문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합리적인 의문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현재 한국 경제의 기형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튼튼한 한쪽 다리로 겨우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형국이라고나 할까요?

제 글을 꾸준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제가 올해 초부터 "한국의 상황이 어렵다"는 글을 꾸준히 써왔다는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벌써 3~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안타깝게도 제가 우려했던 한국의 상황은 예측했던 그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저는 단순히 비관론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경제의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습니다.

앞으로 한국은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명목으로 국민들에게 돈을 풀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정책들이 시행됨과 동시에 오히려 대출은 더욱 옥죄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돈을 풀지만,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소비가 쉽게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정부의 노력으로 잠시 소비 심리가 반짝 살아날 수는 있겠죠.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마치 댐의 작은 구멍을 임시방편으로 막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부동산 정책을 살펴보면 정부도 이러한 심각한 상황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책의 방향과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왜 그렇게 확신하냐? 네가 어떻게 그걸 아냐?"라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단언하는 이유는 지금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가장 깊숙한 곳에는 바로 PF 대출이라는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에게는 다소 어렵고 생소한 단어일 수 있습니다. "하… 또 어려운 이야기 시작이네…"라며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면, 현재 한국 경제의 위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혹시 지금 당장 이해가 안 되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어질 2편에서 PF 대출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최대한 쉽고 명확하게 풀어서 설명해 드릴 테니, 지금은 그냥 이런 심각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정도만 알고 넘어가셔도 괜찮습니다.

현재 국내 경제 상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수출은 여전히 반도체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활동은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의 부진이 두드러지며, 미국의 추가적인 관세 인상 가능성 등으로 인해 수출 성장세도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DI 경제동향 2025. 6 - KDI 한국개발연구원) GDP 성장률 전망 또한 밝지 않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수정 전망에 따르면,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고작 0.7%에 머물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 - 현대경제연구원) 이는 체감 경기 침체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실업률 역시 2024년 2.8%에서 2025년 3.3%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고용 시장의 어려움을 시사합니다.

인플레이션 상황 역시 녹록지 않습니다. 2025년 5월 기준으로 한국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1.9%로 소폭 둔화되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한국 인플레이션율

1966-2025 데이터

2026-2027 예상 - 경제 지표)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미국의 5월 인플레이션율이 2.4%인 점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108.7로 긍정적인 신호이기는 하지만,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여기에 저출산이라는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가 더욱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저출산율은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이며, 이는 곧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져 장기적인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보험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저출산·고령화는 경제 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재정 건전성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Ⅲ. 저출산 ·고령화와 경제성장, 재정 및 금융시장 - 보험연구원)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7개국 중 연평균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이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 한국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만들고 2050년에는 고령화 비율이 세계 3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노동력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 활력을 저하시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대외 세계 경제 상황 역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4년보다 크게 둔화되고,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로 교역 증가율 또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 - 현대경제연구원)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리테일톡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로 예상되지만, 이는 코로나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며, 한국 경제 역시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5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전망 : Strategy - 리테일톡)

2 금융권의 문제로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현재 2 금융권 전체가 굉장히 흔들리고 있기 때문인데 2 금융권 버리고 1 금융만 쓰면 되는 거 아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금융권은 피라미드 식이라 2 금융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1 금융도 같이 흔들립니다. 그래서 2 금융이 흔들리는 걸 막으려고 정부가 애를 쓰는 거임. 그리고 2 금융이 흔들리고 건설사가 휘청휘청하면 한국은 타격이 굉장히 큰 국가임.

그리고 이번 정부에서 돈을 푼다 해도 2020년과 같이 건설업을 살리고 건물을 짓는 행위가 어려울 거임. 높은 금리 수준과 불안정한 시장 전망 속에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PF 대출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한국 경제 전반의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낳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편. PF대출


그 어려운 단어 지금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풀어봅니다.


한국 상황 2편: 뉴스에서 절대 안 다루는 것들 (계속)
자, 이제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시는 PF 대출에 대해 쉽게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PF 대출, 즉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쉽게 말해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보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대출처럼 담보가 확실하거나 기업의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를 평가해서 대출이 이뤄지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부동산 개발 사업입니다. 건설사가 아파트나 상가를 짓겠다고 계획을 세우면, 은행이나 2 금융권은 그 건설 계획의 사업성을 평가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을지, 상가가 얼마나 잘 운영될 수 있을지 등을 따져보고, 앞으로 벌어들일 돈으로 대출금을 갚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이때 담보는 주로 앞으로 지어질 건물 자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PF 대출 방식은 사업 초기 자금이 부족한 건설사에게는 아주 유용한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예상과 달리 아파트 분양이 저조하거나,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상가가 공실로 가득 차게 된다면, 건설사는 돈을 벌지 못하게 되고 결국 빌린 돈을 갚을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PF 대출 부실의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PF 대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할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눈에 띄게 꺾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아파트를 분양만 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분양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건설 비용은 계속해서 늘어나 건설사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PF 대출을 받아 사업을 진행하던 많은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당장 눈앞의 공사를 마무리할 돈이 부족하거나, 빌린 돈에 대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설사들에게 돈을 빌려준 2 금융권 역시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빌려준 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금융 시스템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2 금융권에서 PF 대출 부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결국 1 금융권으로까지 번질 수 있습니다. 마치 댐에 작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균열이 점점 커져 결국 댐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정부가 2 금융권의 PF 부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미 PF 대출 규모 자체가 워낙 크고,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금리도 낮았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기 때문에 정부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높아진 금리, 얼어붙은 부동산 심리, 그리고 이미 쌓여버린 막대한 PF 부채까지,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쳐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앞으로 한국 경제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출이라는 외형적인 성과 뒤에 숨겨진 내수 부진, 해결되지 않는 PF 대출 문제, 그리고 고물가, 저성장이라는 암울한 경제 환경까지,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며,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다면 충분히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3편


한국 상황 3편: 뉴스에서 절대 안 다루는 것들 (마지막)

그렇다면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 개인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그리고 정부와 기업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먼저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명한 소비 습관을 들이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가계부를 꼼꼼히 작성하며 자신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특히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만큼, 불필요한 빚은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혹시 변동 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다면, 고정 금리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비상 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예상치 못한 실직이나 질병 등으로 갑자기 소득이 줄어들 경우, 비상 자금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6개월 정도의 생활비를 비상 자금으로 마련해 두는 것이 권장됩니다.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무리한 투자는 피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부동산에만 집중된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새로운 수입원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다니는 직장에서의 수입 외에 부업이나 파트타임 등으로 추가적인 소득을 확보한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가장 시급한 것은 금융 시장의 안정화입니다. 특히 PF 대출 부실로 인해 흔들리는 2 금융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지원을 통해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해야 합니다. 또한,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실업률 증가에 대비한 고용 안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보,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고,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역할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어려운 시기일수록 일자리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입니다.
결국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그리고 개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하여,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함께 힘을 모아 이 위기를 이겨냅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대한민국 경제의 구조적 한계와 미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