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받아들이는가?”
디지털 화폐 패권 전쟁의 본질
중국의 알리페이 운영사인 Ant Group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자사 결제 시스템에 시범 도입
미국산 스테이블코인을 수용하며 플랫폼 통제권을 확보하려는 중국의 전략과 디지털 화폐 패권 전쟁의 본질
서론
2025년,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화폐 발행국’에서 ‘화폐 유통 플랫폼 보유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거대한 전환의 한복판에서, 중국의 알리페이 운영사인 Ant Group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자사 결제 시스템에 시범 도입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선택이 아닌, 세계 금융지형을 재편하려는 지정학적 행위다.
본 보고서는 ‘USDC 수용’이라는 현상 뒤에 숨겨진 중국의 전략을 분석하며, 디지털 화폐 시대의 패권이 어떻게 ‘통화’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 흐름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
1. 글로벌 디지털 통화 패권 전쟁의 서막
1.1 패권의 중심이 되는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은 기존의 비트코인·이더리움처럼 가격이 급등락 하지 않도록 설계된 ‘디지털 달러’이다. 그중에서도 USDC는 미국의 서클(Circle)과 코인베이스(Coinbase)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이다.
2025년 기준, USDC의 시가총액은 4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디지털 결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1.2 스테이블코인의 힘: 통화보다 플랫폼
전통적인 화폐 패권의 중심은 ‘발행국’이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의 시대에 이르러 화폐가 블록체인을 타고 플랫폼 위에서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통제권은 유통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
2. Ant Group과 USDC의 전략적 접점
2.1 표면적 사실: 알리페이, USDC 시범 도입
2025년 초, Ant Group은 일부 국제 거래에 USDC를 결제 수단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겉으로는 “글로벌 고객 편의성 증대”를 내세웠지만, 이 발표는 기축통화로서의 달러를 ‘중국 플랫폼’ 위에 얹는 행위로 해석된다.
2.2 이면의 의도: ‘사용은 달러, 통제는 중국’
Ant Group은 알리페이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결제 생태계를 통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 권한을 확보한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권
거래 흐름의 트래픽 제어권
수수료 수익 확보 및 수익구조 내재화
3. 중국의 플랫폼 기반 디지털 패권 전략
3.1 전략적 단계 정리
단계설명핵심 전략 1단계 USDC 수용국제 거래 시장에 편입 2단계 알리페이+ 위 인프라 구축중국 플랫폼 락인 유도 3단계 사용자 락인 글로벌 고객 확보 및 데이터 주도권 확보 4단계 위안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글로벌 확산을 위한 ‘소프트 스위칭’ 5단계 SWIFT 우회미국의 제재망 회피 수단 확보
3.2 사용자는 '달러'를 믿지만, '경로'는 중국 것이다
“화폐의 본질은 유통 네트워크다. 유통의 통로를 누가 장악하느냐가 패권의 실체다.”
중국은 USDC를 흡수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 인프라’ 위에 탑재함으로써, 실질적인 통제권을 획득한 것이다. 이는 "내가 찍은 돈을 남이 쓴다"는 전통적 패권 모델을 뒤집는 새로운 패권 모델이다.
4. 기술적 분석: 결제 시스템 통제 구조
4.1 기술 흐름: USDC → 스마트컨트랙트 → 알리페이 라우팅
USDC는 블록체인에서 발행되지만, 사용자가 실제로 접하는 것은 앱 인터페이스와 거래 라우팅이다.
이 거래 흐름의 제어를 알리페이가 담당한다는 것은, 네트워크 흐름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의미이다.
4.2 금융 데이터의 국가 전략화
중국은 알리페이를 통해 거래 데이터를 ‘정책적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음 세 가지 기능이 작동한다:
지정학적 통제 가능성: 특정 지역 거래 차단 가능
금융정보 수집: 사용자 행동, 국경 간 거래 경로 파악
거래 패턴 예측 및 리스크 평가
5. 미국과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패권 비교
항목미국중국통화 주도권 USD, USDC디지털 위안화결제망 SWIFT, FedNow알리페이, 위챗페이플랫폼 보급률코인베이스, 스트라이프 Ant Group, 텐센트규제 시스템 SEC, OFAC 제재 시스템국가 주도형 감독, 기술적 검열전략 방향글로벌 규제 선도글로벌 플랫폼 락인 핵심 약점플랫폼 장악력 부족통화 신뢰도 낮음
6. 글로벌 지정학적 시사점
6.1 플랫폼 패권의 비대칭적 충돌
미국은 통화를 만들고, 중국은 그 통화를 쓰게 만든다.
이는 군사적 충돌 없이, 디지털 공간에서 벌어지는 패권 경쟁이다.
6.2 SWIFT 시스템의 우회
USDC를 통해, 중국은 미국의 금융 제재 시스템(OFAC)의 회피 경로를 마련 중이다.
특히 러시아, 이란, 아프리카, 동남아 국가들이 이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6.3 동남아·중동 진출 전략
중국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USDC 기반 결제를 먼저 개방하고, 이후 ‘디지털 위안화’로 전환할 계획이다.
7. 미래 전망: 두 가지 시나리오
7.1 시나리오 1: 미국의 주도권 강화
Circle과 코인베이스가 직접 결제 플랫폼을 운영
미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해 주도권 회수
7.2 시나리오 2: 중국 플랫폼 기반 패권화 성공
USDC를 중국 플랫폼 위에 락인시켜 미국의 통화는 존재하지만 경로의 통제권은 중국이 보유
8. 결론
요약 문장 1
“달러는 미국의 것이지만, 달러가 흐르는 경로는 중국이 짠다.”
요약 문장 2
“화폐의 발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화폐를 ‘어디서’ ‘어떻게’ ‘누구와’ 쓰는 가다.”
요약 문장 3
“패권은 종이가 아닌 네트워크에서 결정된다.”
중국의 USDC 수용은 단순한 금융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플랫폼이 통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패권을 재구성하는 시도이며, 디지털 지정학의 새로운 전쟁터가 되고 있다.
참고자료
Circle 공식 보고서 (2025 Q1)
Ant Group 결제시스템 백서 (2025.3)
IMF 디지털화폐 전략 리포트 (2024~2025)
BIS 연차보고서 (2025)
인민은행(PBOC) 디지털 위안화 시범도입 경과 보고서
SWIFT 및 FedWire 국제 금융거래 통계
전문가 인터뷰: 암호경제학자 장위안 (중국 디지털화폐연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