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박소연 Mar 19. 2019

회사에서 일보다 인간관계가 문제라고요?

투머치 고민러를 위한 소소한 조언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사람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의 서시 >

대한민국 의무 교육과정을 마쳤다면 모두 알고 있는 친숙한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 특유의 투명하고 섬세한 성품이 잘 드러나 있죠.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삶이란 함부로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게감에 시달리는 순간들이겠지요.




그런데 직장에서도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인사하던 동료 직원이 본체만체하고 지나간다든지, 상사가 보고를 받을 때 얼굴색이 안 좋다든지, 내일 회의장에 필요한 자료들을 옮기면서 후배 직원에게 같이 하자고 했는데, ‘지금 급한 일이 있다’라며 야멸차게 거절당한 일이라던지, 이유는 다양합니다.

내 주변은 온통 스트레스 유발자들 뿐 (사진 : 픽사베이)


그게 무슨 대단한 문제일까 싶어서 눈을 끔벅거리며 쳐다보면 당사자는 아주 긴 사연을 펼쳐냅니다. 얼마 전에 그 동료 직원이 부탁했는데, 자기가 그때 너무 바빠서 거절했다는 겁니다. 그때 얼굴색이 바뀌길래 아차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쓰이던 차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오늘 처음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굴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가버리니, 어떻게 오해를 풀면 좋겠냐는 겁니다.


또 후배 직원을 얘기하면서 고민을 이어갑니다. 그 후배 직원이 팀장이나 다른 상사들에는 굉장히 싹싹하게 대하지만, 자기는 은근히 무시하는 느낌이랍니다. 다른 선배에게는 밥 사달라, 술 사달라면서 친근감 있게 다가서지만, 자기에게는 그러지도 않을뿐더러 업무 관련해서 조언하면 무표정으로 듣다가 알겠다는 말 한마디뿐이랍니다.


그런 일들이 쌓여가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결정적 사건이 생긴 겁니다. 회의 준비로 아침부터 짐을 옮기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면서도 모른 척 자리에 앉아 있더랍니다. 보다 못해 같이 하자고 했더니, 급한 일이 있다며 거절하는데 이 괘씸한 태도를 어떻게 고쳐줘야 할지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내 이 놈을 가만두지 않으리 (사진 :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사소한 행동 뒤에 이렇게 대하드라마 같은 사연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러니 많은 직장인이 ‘일은 일이니까 어떻게든 하겠는데 사람 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는 거겠지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성향이라면 고통이 더욱 가중되겠습니다.      




#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습니다     


남들은 우리의 행동, 말, 뉘앙스, 표정 하나하나를 깊게 생각하지도 않을뿐더러, 그 모든 것을 바탕으로 해서 치밀하게 행동하지 않습니다. 

아..................관심 없다 (사진 : 픽사베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젊은 직원이 질색하는 행동 중 하나가 ‘결혼은 했냐, 남자(여자) 친구는 있냐’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사실 이렇게 지극히 사적인 질문은 예의가 아니죠. 하지 맙시다.


그러나 어쨌든, 그건 차치하고라도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생각해보죠.           

1. 평소 대한민국의 저출산과 비혼, 또는 늦은 결혼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에 큰 관심이 있어서
2.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은 딱 맞는 사람이 있어서
3. 결혼 못(안) 했다는 사실을 알고 조롱거리로 삼으려는 고약한 악의를 가지고 있어서
4. 첫눈에 반해서 데이트 신청을 하려고
5. 일 얘기를 빼고 말하려니 딱히 화젯거리가 없어서


어떻게 생각하는 게 합리적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5번이죠. 우리가 상대방에게 이런 부류(결혼은 했나, 고향은 어디인가, 이 회사가 첫 직장인가? 등등)의 질문을 할 때 마음이 어떤지 생각해봐요.


대부분 아무 생각 없습니다.
사실 상대편에게 큰 관심도 없고요.
다른 사람들 머릿속에 우리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사진 : 픽사베이)


# 숨겨진 저의를 찾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요     


그러니 앞의 사례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면 됩니다. 항상 반갑게 인사하는 직원이 본체만체하면서 지나갔다면 어떤 이유겠습니까?         

① 부탁을 거절당한 일로 며칠 동안 분개하여 곱씹다가, 앞으로는 인사도 하지 않고 관계를 끊기로 함. 마침 얼굴을 보자마자 복수를 실행하기 위해 연습한 대로 얼굴을 싸늘하게 바꾸고 모른 척 지나감    
 
② 다른 생각을 하거나 급한 일 때문에 상대방을 제대로 못 봤거나, 봤어도 반갑게 인사할 여유가 없음


①번은 좀 이상하지 않나요? (물론 아주 소수의 또라이는 있기 마련이죠. 만약 그런 경우라면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②번이라고 생각하는 게 합리적이죠.


평소 자기를 무시한다는 후배의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의장 준비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바쁘다면서 거절했지요. 어떤 의도일까요?        


① 평소 그 선배를 한심하게 생각했는데, 아침부터 일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는 걸 보니 고소하게 생각됨. 역시나 일을 제대로 못 하니 몸이 고생인 것 같음. 그런데 자꾸 나를 흘깃흘깃 쳐다봐서 짜증이 나던 차에 같이 도와달라고 요청하길래 바로 거절함. 그 선배는 무시해도 상관없는 사람이기 때문임     

② 선배가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지금 당장 급한 일(예를 들면 팀장이 당장 달라고 재촉하는 일)로 정신이 없어 거절함

      

혹시라도 사연자가 ①번이라고 대답하면 다시 물어볼 거예요.


“그럼 ○○님은 예전에 쌀쌀맞게 인사 않던 그 동료 직원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왜 거절하셨어요?”

“그때 5시까지 마감하는 프로젝트로 너무 바빴거든요.”

“그 동료 직원을 평소 미워하시거나, 무시하거나, 언젠가 기회가 되면 복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셨나요?”

“아뇨? 제가 왜요?”

“그러면 ‘상황상’ 거절하신 거죠? 다른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그럼요. 그 직원과는 평소에도 잘 지내는 편이에요.”

그러면 후배 직원도 ‘상황상’ 거절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대단히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게 아니라?”

“......”     



# 해석은 대부분 부질없습니다


상대방이 왜 그랬을까? 의도를 찾지 말고 말은 말 그대로, 행동은 행동 그대로 받아들이면 많은 인간관계가 단순해집니다.

 

설사 백번 양보해서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우리는 부정적 이미지나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인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우리의 인생에서 비중이 0.00001%도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해서요? 오!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그러니 그냥 내버려 두세요. 어차피 조금의 시간만 지나면 그들은 나라는 존재를 기억조차 안 할 사람들인걸요.

나를 싫어하면 네가 손해지, 내가 안달복달할 이유는 없다 (사진 : 픽사베이)


상대방은 우리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대단한 의도를 가지고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숨겨진 의도를 찾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해석은 대부분 부질없습니다.

나를 싫어하면 어때요?

뭐, 우리도 그 사람들 별로잖아요.

그렇다고 합니다 (사진 : 무한도전)


(1)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책이 나왔습니다! :) 


책 읽어보기


(2) 소소한 이벤트 하나! 직접 만나요 :)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의 네 가지 영역[기획/비즈니스 글쓰기/보고 방법/관계 맺기]을 정리해드릴게요. 무료 강연이니 많이 신청하셔서 직접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글보다 말빨이 쎕니다 ㅎㅎ 선착순이에요!


ㅁ 언제 어디서?  

- 4/4(목) 19:30~21:30, 종로 마이크임팩트 스쿨

ㅁ 신청하려면?

- 온오프믹스 : https://onoffmix.com/event/170952

-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52477/items/3006170


(3) 소소한 이벤트 둘! 구독자님들께 저자 사인 책과 굿즈를 보내드려요(10명)


비루한 글을 구독하시는 분들을 위한 착한 님들을 위한 작은 선물입니다. 출간(3/21) 전이라서 아직 서점에는 없어요. 제 메일(mentorgrace@naver.com)로 간단한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저는 쫄보니까요 ㅎㅎ) 담주 월요일(3/25)까지 신청해주세요. 10명을 채택해서 구독자님의 이름을 넣어 열심히 사인한 책과 굿즈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요약하자면,

ㅁ 무엇을? 아직 서점에 풀리지도 않은 책과 소수만 받을 수 있는 굿즈(제가 따로 빼돌린) 증정

ㅁ 어떻게? mentorgrace@naver.com 으로 격려의 메시지와 함께 프리스타일로 신청해주세요.

ㅁ 언제까지? 담주 월요일!! (3월 25일 18:00까지)

ㅁ 발표는? 화요일(3/26) 브런치 글에서 :)



이전 07화 회사에서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는 위험하다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