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을 설계하라!: AIO, GEO'의 열 번째 글
리는 무엇을 원해서 사는 걸까. 아니면 알고리즘이 원하는 방향으로 욕망이 정렬된 걸까.
AI 시대, 알고리즘이 소비자의 욕망을 어떻게 재설계하는지, 그리고 AIO·GEO가 왜 중요한지 멘토K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사람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안다고 믿는다.
무엇을 사고 싶은지, 어떤 선택이 나에게 맞는지, 내 취향은 무엇인지 말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 확신은 점점 흐릿해진다. 내가 원해서 본 콘텐츠인지, 계속 보여져서 익숙해진 것인지 구분이 어려워진다. 소비의 출발점이 욕망이라고 했을 때, 그 욕망은 과연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있을까. 이 질문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알고리즘이라는 존재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알고리즘은 더 이상 단순한 추천 장치가 아니다.
무엇을 보여줄지 결정하는 수준을 넘어, 무엇을 원하게 만들지를 조율한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정보는 자연스럽게 기준이 되고, 기준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관심이 없던 주제도, 계속 마주하다 보면 어느새 필요해 보인다. 이 과정은 강요가 아니다. 오히려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항하지 않는다.
과거의 욕망은 비교적 단순했다.
필요에 의해 생기거나, 타인의 경험을 보며 생겼다. 광고는 욕망을 자극했지만, 소비자는 그 의도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알고리즘은 다르다. 욕망을 직접 말하지 않는다. 대신 상황을 정리하고, 선택지를 배열한다. 그리고 그 배열 속에서 욕망은 조용히 방향을 틀게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에서는 이런 선택이 합리적이다. 이 조건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것을 선택한다. 이런 문장은 욕망을 부추기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욕망의 방향을 바꾼다. 갖고 싶다는 감정보다, 가져야 할 것 같다는 판단이 먼저 생긴다. 이 판단은 곧 욕망으로 전환된다. 알고리즘은 욕망을 감정이 아니라 논리로 포장한다.
이 지점에서 소비자의 행동은 더 단단해진다.
충동적이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스스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합리성의 기준은 이미 알고리즘이 정리해 놓은 것이다. 반복적으로 노출된 기준, 자주 강조된 조건, 익숙해진 언어들이 욕망의 형태를 만든다. 우리는 어느새 그 틀 안에서만 욕망을 떠올린다.
이 변화는 소비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브랜드에게도 동일하게 작동한다. 브랜드는 더 이상 욕망을 직접 만들어내기 어렵다. 대신 알고리즘이 욕망을 재설계하는 과정에 어떻게 포함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과거처럼 강한 메시지로 욕망을 자극한다고 해서 선택받지 않는다. 알고리즘이 해석하기 쉬운 맥락과 기준 안에 들어가야 한다.
AIO는 바로 이 지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AIO는 욕망을 직접 건드리는 전략이 아니다. 알고리즘이 욕망을 정리하는 기준 안에 브랜드를 위치시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게 될지 예측하는 대신, 알고리즘이 어떤 기준으로 욕망을 분류하는지를 이해하는 일이 먼저다. 브랜드는 그 기준에 맞게 자신을 설명해야 한다.
GEO는 욕망의 재설계가 이루어지는 생성 과정에 관여한다.
생성형 AI는 단순히 추천하지 않는다. 새로운 문맥을 만들어낸다. 이때 어떤 정보가 사용되고, 어떤 표현이 선택되는지가 중요하다. 브랜드가 제공한 정보가 욕망의 언어로 재구성될 수 있어야 한다. 기능 설명이 아니라, 상황 설명으로. 장점 나열이 아니라, 선택 이유로 변환되어야 한다.
알고리즘이 욕망을 재설계한다는 말은, 인간이 수동적으로 조종당한다는 뜻은 아니다.
인간은 여전히 선택한다. 다만 선택의 재료가 달라졌을 뿐이다. 욕망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반복된 노출과 정리된 기준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다. 알고리즘은 이 과정을 아주 정교하게 관리한다. 그래서 욕망은 더 명확해지고, 동시에 더 제한된다.
이 변화 속에서 브랜드가 흔히 빠지는 착각이 있다.
소비자의 욕망을 더 자극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소비자는 자극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리된 설명에 반응한다. 지금의 욕망은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판단의 결과에 가깝다. 알고리즘이 욕망을 재설계하는 방식이 바로 이것이다.
소상공인과 스타트업에게 이 변화는 위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기회다. 욕망을 크게 외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신 명확한 맥락과 분명한 기준을 제시하면 된다. 알고리즘은 규모를 보지 않는다. 일관성을 본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이유로 선택되는지가 분명한 브랜드는 욕망의 재설계 과정에 포함될 수 있다.
이제 욕망은 개인의 내면에서만 자라지 않는다.
알고리즘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형성된다. 우리가 무엇을 보고,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답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욕망의 방향은 달라진다. 이 흐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대신 이해하고 활용할 수는 있다.
AIO와 GEO는 욕망을 조작하는 기술이 아니다.
욕망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이해하고, 그 구조 안에서 브랜드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는 언어다. 알고리즘이 욕망을 재설계하는 시대에,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욕망을 외치지 말고, 욕망이 형성되는 기준 속으로 들어가는 것.
우리는 여전히 무엇인가를 원한다.
다만 그 원함의 출처가 달라졌을 뿐이다. 알고리즘이 욕망을 재설계하는 방식은 조용하고 정교하다. 그래서 더 강력하다. 이 변화를 감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전략적으로 이해하면 된다.
욕망은 더 이상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설계된다.
그리고 그 설계의 언어를 이해하는 브랜드만이, 다음 선택의 대상이 된다.
- 멘토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