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개 2

두서없이 씁니다

by 질그릇

흰둥이.


사장님이 부르는 호칭을 듣고 처음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척 더운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흰둥이도 혀를 길게 늘어뜨리고 온 몸으로 견디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깝지만 제 마음대로 풀어 줄 수도 없습니다.


아침에 출근해 보니 목줄에서 풀려나 왔다갔다 하다가 저를 보더니 꼬리콥터를 힘차게 돌리며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사료를 챙겨주고 물그릇을 채워주고 돌아서는데 저를 졸졸 따르더니 사무실에 들어와 앉습니다. 에어컨, 선풍기를 틀어 줬더니 그 앞에서 떠나질 않고 누워 버립니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합니다. 무더운 날씨에 조금은 편안해진 녀석의 모습에 저도 따라서 편안해 집니다.


사람에게나 개에게나 힘든 시절, 이렇게 둘의 사이가 가까워지네요. 흰둥이가 맘껏 뛰어 다닐 수 있는 시절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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