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오 Feb 24. 2021

[초록 호흡_3] 자연의 고결한 품격을 배운다면

이전 글들을 모아봤어요.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닮고 싶습니다. 

물 흐르듯 살면 좋겠어요.

무위 속 존재하는 가지런한 질서, 

해와 비에 자신을 내맡겨 열매 맺을 줄 아는,

주변을 의식하지 않으나 주변을 배려하는 그 고결한 품격을 배우고 싶습니다. 



짧은 메모들 속 

솔바람처럼 '푸른빛의 호흡'이 나를 간질이던 순간들을 모아봤어요.

나의 공간(주로 집을 찍은 사진들입니다.)과 일상 사진들(차를 마시는 순간들이 많아요.)과 함께요.


사진과 짧은 글을 합쳐 가지런히 정렬하니 왜인지 기분이 좋습니다. 

정돈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 탓에 그런 걸까요. 


그래서

앞으로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메모들을 잘 모아볼 참입니다. 

 


#1. 

오늘은 포트넘앤메이슨 카운테스그레이에 이어 바로 다만프레르 크리스마스티루즈 시음, 나의 웨지우드 베라왕에 정말 잘 어울리는 티, “내가 나를 잘 대접하는 시간”, 바로 티타임





#2.

내일의 나는 좀 더 넓고 안온하기를, 상대에게 바라는 바가 있으면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기를, 더 단!단!해지면 더 든.든.한 계단이자 지렛대, 다 함께 즐거운, 더 튼튼한 울타리가 될 수 있을 거야. 




#3.

"일상을 단정하게 가꾸고 거기서 아름다움을 찾으며, 먼 데 마음 돌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관계 안에서 그 관계를 최상으로 가꾸려 노력하는 사람" 지향하는 바가 잘 표현된 문장이다. 


 


 #4.

늘, 무리하지 않되 또 어설프지는 않게, 다부지고 꼼꼼하되 밝고 평온하게, 여행도, 일도, 육아도..





#5.

균형 있는 비뚤어짐, 작은 녹음.





#6.

나의 집, 집의 기록. 단정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오늘도 세심하게 살피고 아껴준다.






#7.

그래, 뭐든 느긋하게 해 보자

속도가 나려 할 때 늘 하늘 한 번 쳐다보고 심호흡하기.

분주하고 급한 것은 늘 무언가를 상하게 만들기에.




#8.

도심 속에서도 틈만 나면 녹색을 찾아다니자 우리 (그래야 나무 사랑하는 엄마가 숨을 쉰다) 




#9.

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왔고 여긴 아직 하얀 겨울이다 조금만 용기 내면 느긋하게 가는 시간 위에서 노닐 수 있구나 



#10.

다시, 물 흐르듯, 소진됨을 경계하며, 사랑하고 감사하며.



#11.

시간이 일을 할 때, 에는 기다릴 줄 알기, 고민을 시간에 맡길 줄 알기, 상대는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이해를 바라거나 요구하지 않기, 억지와 욕심이 끼지 않게끔 찬찬히 살피며 가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땐 실망하지 말고 하루만 더 기다려보기... 깊고 깊은 가을이 지나간다.



#12.

꽃과 자연은 드러나기 위해 나서지 않고, 애쓰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러한 삶을 지향한다. 한순간 지치지 않고 중심을 지키며 조금씩 나아가려면, 느려 보이지만 매일 성장을 성실히 일구려면, 잠시 멈추고 게으름을 피울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때 모은 햇살과 바람들이 메마르고 춥고 어두운 시간을 지날 때 버틸 힘이 되기에. 꽃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게으르지만 성실하고 손을 바삐 움직이지만 게으르다..




#13.

요즘 들어 더 자주 나무를 관찰하고 더 많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나에게 쉼과 위안을 주기 위한 일종의 의식과 같은 행위랄까. 



#14.

오늘도 아름다운 하늘, 자연을 볼 수 있고 걸을 수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해야 할 일이 있고,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집이 아이들 웃음소리로 채워지고, 아이들로 북적이고, 내 심장이 뛰고 있고, 자고 일어나 새로운 아침을 맞았음에 감사.. 또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초록 호흡_2] 시간을 허비하는 법도 배워야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