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 수 있다는 희망

성장 마인드셋, 인지적 유연성

by 따듯한 바람

"배울 수 있다는 건, 결국 변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생각하면 내게는 큰 희망처럼 느껴진다. 이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찾아보았다. 여러 개념들이 있지만 그중 내가 생각한 것과 가장 가까운 두가지 개념이 있었다. ‘성장 마인드셋’과 ‘인지적 유연성’이다.


배울 수 있다는 말은 스스로 배움이 가능한다고 그래서 변화할 수 있다고 자신을 믿어주는데서 나온다. 자신을 믿어주는 믿음이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런 개념을 설명한 사람이 캐롤 드웩(Carol Dweck)이다. TED 강연으로도 잘 알려진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가 학습과 변화에 얼마나 깊은 영향을 미치는지를 오랜 시간 연구해왔다. 드웩은 사람들의 태도를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분류했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건 내가 잘 못 해. 원래 그런 거니까."


그에 비해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다르게 말한다.


"아직은 잘 못하지만, 배울 수 있어."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면 나아질 수 있어."


드웩은 이 ‘아직’(not yet) 이라는 말은 아직 안 배웠을 뿐이지, 배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마음 자세의 표현이라고 설명한다. 드웩의 'not yet' 은 어찌보면 희망이다. 현재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나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매우 힘든 상태라면 말은 달라진다.


종종 “나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라고 말하던 순간에서 “근데, 지금은 아직 아니지만,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쪽으로 옮겨갈 때. 그건 아주 작지만 분명한 변화의 시작이다.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때, 어쩌면 자신이 배울 있고, 배워서 달라질 수 있다는 조그만 마음이 자리 잡으면, 그다음은 자신에 대한 그 믿음이 조금씩 겨울을 지난 나무에 싹이 올라오듯이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한다.


또 하나는 생각의 유연함을 말하는 인지적 유연성(Cognitive Flexibility) 이라는 개념이다.이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기존의 생각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살다 보면 누구나 세상과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익숙한 해석 틀을 갖게 된다.


“이럴 땐 원래 이렇게 되는 거야.”

“저 사람이 저런 말을 했다는 건 나를 싫어하는 거야.”


이런 식으로 나만의 틀 안에서 세상을 해석하고 반응한다. 그런데 인지적으로 유연한 사람은, 한 발 물러서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다른 해석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혹시 내가 너무 한쪽으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마음이 바뀔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라는 한마디가 나올 때 나는 그게 참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게 바로 배움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배울 수 있다는 건 곧, 지금의 내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생각이 달라질 수 있고, 행동이 바뀔 수 있고, 결국 사람도 변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은 때로는 아주 작고 느리지만, 그걸 믿는 마음이 희망이 되고, 삶의 방향이 되기도 한다.


배울 수 있다는 건,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오늘이 내일과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큰 희망인가!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