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대중화’, ‘대중의 과학화’,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 ‘과학에 대한 대중의 참여’ ‘시민의 과학’이라는 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그런데 나는 과학(해양학)하는 노동자로서 이 단어들이 조금 불편하다. 단어를 어떤 식으로 바꾸든 간에 나한테는 과학이 대중보다 우위에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저 말들에서 대중들이 과학이 어려워서 피한다고 믿고 기어이 가르치려 드는 전문가들의 오만이 느껴지기까지 한다.
대신 나는 ‘과학문화’라는 말을 긍정한다. 위에서 언급한 말들과 달리 ‘문화’에는 과학이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문화 중 하나일 뿐, 대중보다 우위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이 문화라고 해서 함께 꼭 누려야 한다는 것은 긍정하지 않는다. 나는 과학을 문화로 즐기고 싶은 대중들에게 과학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소통 방식으로 자연을 이해하는 기쁨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연구비는 국민 세금에서 나온다). 나는 나와 과학적 취향이 같을 독자들이 해양학을 문화로 즐기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대중과 소통 가능한) 과학적 글쓰기를 시작하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