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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청년 Aug 06. 2023

사물의 철학

선글라스

나같은 생각으로 아직 선글라스를 쓰지 않는 직장이 동쪽에 있는 일꾼 자기들에게  


이제는 국민템이지만, 나에게 선글라스는 여전히 멋부림이다.

나이가 들면서, 출근길 햇볕이 점점 버거워졌다.

매일 아침 동쪽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는동안 그렇게 찡그리다간 주름이 이른 나이에 얼굴에 생길 것 같았고,

그런 찡그림은 분명 안 예쁜 주름을 만들것만 같았다. 더 못생겨지는 건 피하고 싶다. 진심이다.  

그래서 선글라스라는 물건을 태어난지 41년만에 샀다.  


사자마자 용기가 나지 않아 방치하다가

연습삼아 스페인 출장에 가져가서 매일 쓰고 다녔다.

외국에선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선글라스를 착용하다 보니

그 무리속에서 나는 자연스레 선글라스가 멋부림이 아니라 양산이자, 모자이자, 선크림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됐다.  

선글라스의 기능(찡그림 완화)이 나의 잘못된 시선(선글라스 이즈 멋부림)을 이겼다.


외국에서 적응기를 갖고,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자연스럽게 출근길에 쓰게 됐다.

출근길마다 찡그리지 않아서 편하다.   

선글라스 없던 이전의 내 삶을 이렇게 놀리고 싶다. 미련했구나,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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