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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니카 May 11. 2024

만년설이 보이는 샤모니

샤모니몽블랑, 혹은 간단히 샤모니는 몽블랑산기슭에 자리한 프랑스 오트사부아주의 코뮌으로 인구는 9,830 명입니다.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 알려져 있으며, 스키 마니아들이 찾는 곳입니다. 1924년 동계 올림픽과 1960년 동계 유니버시아드가 이곳에서 열렸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2월 방학이 되면 대부분 스키를 타러 갑니다. 그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샤모니. 샤모니에 많이들 가길래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메제브에 머물면서 샤모니를 여행했습니다. 산속에 있는 마을이었습니다. 사방이 온통 산이었어요. 5월 비수기라서 스키 타는 사람들이 없었지만, 겨울이 되면 이곳은 스키 타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스키를 타기 좋은 환경이었어요. 산비탈이 많고, 이곳에 눈이 쌓이면 그야말로 스키 타기 최적의 장소가 되는 것이죠.


각종 식당도 많고, 매장도 많고,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는데 현장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일인당 70유로라고 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정상에서 몽블랑 산이 보입니다. 장관이라서 다들 올라가서 구경을 하지요. 엊그제까지 비도 오기도 했고, 방문할 날에도 날씨가 흐려서 저희 가족은 올라가지 않기로 했어요. 솔직히 많이 무섭기도 했고요.


샤모니 마을을 걸었습니다. 오기 전날부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서 여행지에서도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페르벡스를 한 통 사서 먹고 기운 차리며 여행을 했지요. 여행지에서 아플 수 있으니 늘 상비약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관광지에 오면 뭐든 다 비싸게 팝니다. 약도 생리대도 모두 파리보다 비쌌어요. 관광지다 보니 어쩔 수 없지요. 그래서 여행 떠날 때는 뭐든 미리 잘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념품 샵에서 마그네틱, 엽서, 그 외 아이가 갖고 싶은 선물을 샀습니다. 아이는 각 방문 도시마다 기념으로 장난감을 사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와 여행할 때는 아이가 또 원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적절하게 충족시켜 주면 좋습니다. 아이가 장시간 차를 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자연경관을 보는 것이 아이에게는 그다지 흥미롭지 못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새로운 도시에 갈 때마다 자기가 사고 싶은 장난감을 사겠다는 룰을 정했고, 저는 그렇게 했습니다. 비싼 것이 아닌 작은 기념품 정도는 아이에게도 의미가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만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죠. 그 물건을 볼 때마다 여행한 곳도 떠올릴 수 있고요.


샤모니를 구경하고, 다시 메제브로 돌아왔어요. 메제브 노보텔에서 매일 아침 조식을 먹었는데요, 그리 다양한 음식 종류는 아니지만 햄, 소시지, 과일, 요구르트, 빵 종류 등 기본적인 아이템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스파를 즐길 수도 있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따로 예약하고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여행 마지막 날, 메제브에 해가 났습니다. 여행을 떠난 첫날부터 어제까지 계속 비가 내리고 흐렸는데, 파리로 돌아가려고 하니 날이 맑았습니다. 그동안 안개에 가려서 보이지 않던 설산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눈 덮인 설산은 너무 멋졌어요. 기후 온난화로 인해 눈이 녹고 있다는데 몇 십 년 후에는 눈도 없어질까요? 맑은 하늘의 메제브를 아침에 다시 걸었습니다.


메제브에서 파리까지 차로 약 8시간 정도 걸렸어요. 중간중간 4번 정도 휴게소에 들렀어요. 사실 몸이 썩 좋지 않아서 파리까지 어떻게 가지 싶었는데 그래도 잘 참고 파리까지 왔네요. 역시 집에 제일 좋네요. 누가 그랬습니다. 여행을 다녀야 집이 제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요. 집에 오니 마음도 편하고 내 침대가 제일 좋네요.


프랑스에 사시면, 리옹 찍고 안시, 메제브, 샤모니 코스로 여행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겨울 스포츠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더욱 추천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프랑스에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 중에서 파리는 와봤고, 다른 도시를 여행하고 싶다는 분이 계시면 이렇게 코스를 정해서 여행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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