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20년 만에 비마약성 진통제 승인, 글로벌 진통제 시장 변화 예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주목하는 혁신적인 진통제가 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버텍스 파마슈티컬스(Vertex Pharmaceuticals)가 개발한 비마약성 진통제 ‘저너백스(Journavx, 성분명: 수제트리진)’를 중등도 및 중증 급성 통증 치료제로 승인한 것이다. 이는 FDA가 새로운 유형의 진통제를 승인한 지 20년 만의 일로, 진통제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저너백스, 기존 오피오이드와 차별화된 혁신 진통제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저너백스는 통증 신호가 뇌에 도달하기 전에 이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효과를 낸다. 특히, 기존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와 달리 뇌의 보상 중추를 자극하지 않아 중독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아편(Opium)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합성 진통·마취제로, 장기간 사용 시 강한 의존성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다. 미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 내 오피오이드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는 56만 4000명에 달한다. 이러한 심각한 부작용 때문에 새로운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왔다.
FDA가 승인한 저너백스는 기존 진통제와 다른 작용 기전을 통해 효과적인 통증 완화를 제공하면서도, 중독 위험이 낮아 향후 오피오이드 대체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저너백스의 가격 및 시장 전망
저너백스의 가격은 50mg 한 알당 15.5달러(약 2만 2500원)로 책정되었으며, 하루 두 번 복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저너백스의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 454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기존 오피오이드 대체 시장의 수요가 높고, FDA 승인으로 안전성이 보장된 비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경쟁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비보존이 있다.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VVZ-2471의 경구용(먹는 형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비보존은 최근 VVZ-2471과 그 유도체에 관한 물질특허 등록을 중국에서 완료했다. 이는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세 번째 특허 등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보존은 지난해 6월 국내에서 대상포진 후 신경통 환자를 대상으로 한 VVZ-2471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비보존의 목표는 VVZ-2471을 비마약성 급·만성 경구용 진통제로 개발해, 자사의 또 다른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Anaprazole)’와 함께 글로벌 진통제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다.
비마약성 진통제,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
FDA의 저너백스 승인과 국내 기업들의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 경쟁은 향후 글로벌 진통제 시장의 흐름을 바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기존 오피오이드의 중독성과 부작용 문제를 해결하는 대체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보다 안전한 통증 치료 옵션이 환자들에게 제공될 전망이다.
비보존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저너백스가 오피오이드 시장을 대체하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