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연 설명 자료
인공지능시대 5가지 핵심역량
최근 서대문에 있는 대학에서 “인공지능 시대, 우리가 준비해야 할 5가지 핵심 역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강의 준비를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단지 강의실 안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서 강연에서 전하는 주요 메시지를 이렇게 글로 정리해, 브런치에 남기게 되었습니다.
ChatGPT, Claude, Gemini, Midjourney, DALL·E, Runway, Vrew, Scite, Elicit, Copilot, Replit...
이 중에 여러분이 직접 써본 도구는 몇 가지나 되시나요?
요즘은 하루라도 인공지능과 마주하지 않고 보내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글을 대신 써주는 AI, 몇 초 만에 그림을 완성하는 생성형 툴, 영상 편집과 음성 더빙까지 척척 해내는 기술들. 이제 인공지능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 도구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우리의 일과 삶을 바꿔가고 있는 이 변화를 보며, 저는 문득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됩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지금 배우고 있는 전공이 과연 미래에도 유효할까?’
AI가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할 만큼 자주 들려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귀 기울여야 할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일하고, 살아가야 할 시대를 맞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아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배우고, 무엇에 의미를 두며, 어떤 태도로 세상을 마주하느냐’입니다.
기술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기술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는 늘 선택의 문제로 남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정답을 외우는 사람보다,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 단순한 정보 너머에서 통찰을 발견하는 사람이 더욱 빛날 것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고민의 중심에 서 있는 여러분께 작은 나침반이 되어드리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다섯 가지 핵심 역량, 지금부터 하나씩 차근히 나누어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의 물결은 어느 날 갑자기 몰려온 폭풍이 아닙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았을 뿐, 조용히 그러나 깊고도 꾸준하게 우리의 삶과 일터 속으로 스며들어 왔습니다. 작가가 쓰던 글, 변호사가 분석하던 판례, 의사가 내리던 진단, 디자이너가 편집하던 영상까지, 한때 인간의 고유한 전문성이라 여겨졌던 수많은 영역이 이제 AI와 나란히 혹은 AI에게 조금씩 자리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야 하는 일들은 이미 AI가 사람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세무, 회계, 고객 응대, 번역, 코딩 같은 분야에서 자동화는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는 특정 직업군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우리가 ‘전문직’이라 부르던 영역들조차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익숙했던 직업의 이름들은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인공지능과 새로운 형태의 일들이 채워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단지 기술의 진보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훨씬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는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할까?’ ‘기술이 아닌 사람으로서, 나는 무엇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지금, 본질적이면서도 막막한 그 물음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일’이라는 개념 자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어떤 가치를 반드시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의미를 오직 사람이 담아낼 수 있는지, 우리는 지금 그 경계에서 깊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할 순간을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고 스스로에게 묻는 일, 어쩌면 그곳에서부터 진짜 ‘AI 시대를 준비하는 여정’은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우리가 진짜 준비해야 할 것은 더 많은 자격증이나 화려한 스펙이 아닙니다. 오히려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준비입니다. 빠르게 바뀌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중요한 역량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탐구하는 능력입니다. 그저 지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럴까?'라는 질문을 끝까지 붙드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배우는 과정 자체에서 기쁨을 느끼고,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식의 영역을 확장해 가는 사람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깊이를 지닙니다. 탐구는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본능입니다.
두 번째는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정답을 빨리 맞히는 사람보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이 결국 세상을 이끌어갑니다. 질문은 생각을 유도하고, 길을 만들어내며,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AI는 답은 줄 수 있어도, 질문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능력입니다. 좋은 질문이 있을 때 비로소 진짜 배움과 성장이 시작됩니다.
세 번째는 공감하는 능력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함께 웃고 울 줄 아는 감정의 능력은 인간만의 것입니다. 공감은 관계를 잇고,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들며,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공감하는 마음입니다.
네 번째는 결정하고 책임지는 능력입니다. 수많은 정보와 선택지 속에서, 무엇이 옳은지를 판단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힘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옳고 그름을 가려내는 능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AI는 분석은 해줄 수 있어도, 우리 삶의 책임을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결정은 늘 인간의 몫이며, 그 선택을 통해 우리는 성숙해집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입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중심을 지키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는 회복력이 중요합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러한 적응력은 변함없이 필요한 자질입니다. 기술은 날마다 새로워지지만,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이 다섯 가지 능력은 하루아침에 갖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한다면, AI 시대 속에서도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잃지 않고, 유능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도 달라집니다. 한때는 지식을 많이 알고,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성실한 사람이 가장 좋은 인재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기준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시키는 일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새롭게 바라보고, 더 생산적인 방식으로 해결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제 기업은 ‘정답을 잘 아는 사람’보다, 새로운 질문을 던질 줄 아는 사람을 찾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스스로 길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며 팀을 이끌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지금 기업이 주목하는 진짜 인재상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민첩하게 적응하고, 그 속에서도 꾸준히 배우며 행동하는 자세는, 어떤 자격증이나 스펙보다 훨씬 더 강력한 경쟁력이 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기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AI나 자동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그 기술을 이해하고 적절히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은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기업은 그저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술을 도구로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줄 아는 사람을 원합니다. 다시 말해, 기술과 사람, 데이터와 감성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입니다.
결국 기업이 진짜로 주목하는 것은 자격증이나 화려한 이력서가 아닙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리고 조직의 방향에 맞춰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지금 청년들이 준비해야 할 것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스펙’이 아니라, 쉽게 보이지 않는 내면의 힘입니다. 생각하는 힘, 소통하는 힘, 행동으로 옮기는 힘, 그리고 어려운 순간에도 다시 중심을 찾는 회복의 힘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 한 걸음씩 준비하고 연습해 나간다면, 그 힘은 어느 순간 당신만의 분명한 경쟁력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 인간으로서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사람. 기업은 바로 그런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청년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가치를 창출하면서 성장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
세상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내일을 설계할 수 없습니다. 직업은 끊임없이 사라지고, 또 새롭게 생겨납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오늘의 안정도 내일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 청년들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생존 전략이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분명하고, 단단하게 준비된 나만의 길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평생학습의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 번의 교육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익숙해져야 합니다. 배움 앞에서 나이가 핑계가 되지 않아야 하고,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먼저여야 합니다.
둘째,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마음’이 중요합니다. 기술이 바뀌고 사회가 달라져도, 그 흐름을 읽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진 사람은 어떤 환경에서도 살아남습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만의 기회를 찾는 사람이 결국 세상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셋째, 나만의 ‘강점’을 끝없이 다듬어야 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출발선에 서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차이는 반드시 생깁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건 나만이 가진 무기, 곧 강점입니다. 아무리 작은 재능이라도 그것을 갈고닦아야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아는 것이 성공의 시작입니다.
넷째, 사람과의 ‘연결’이 미래의 자산이 됩니다. 이제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생각의 교류, 새로운 시각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 줍니다. 폭넓은 견문은 다양한 연결에서 비롯되고, 성장도 결국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 네 가지는 단순한 조언이 아닙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벽하게’ 갖추는 게 아닙니다. 핵심은 방향입니다. 준비가 다 끝났을 때가 아니라, 방향이 잡혔을 때 도전은 시작됩니다. 때론 무모해 보이는 시도 속에 기회가 있고, 실패처럼 보이는 경험 속에서 값진 배움이 찾아옵니다. 자기 계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되어야 하며, 일하는 방식도 ‘많은 것’을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말 센스, 듣기 센스, 공감의 능력은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또 하나의 핵심 역량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뜻한 연결만큼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삶이란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갈 자유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인생의 열쇠는 기술이 아닌 ‘사람’, 바로 당신이 쥐고 있습니다. 그러니 가슴이 뛰는 일을 찾고, 그것을 향해 우직하게 걸어가세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그 삶에 어떤 의미를 담을 수 있는지입니다. 의미 있는 삶은 거창한 계획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만큼은 내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작은 결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때로는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뒤처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고자 노력하는 그 마음이, 결국 나만의 길을 만들어줍니다.
지금은 조금 막막하고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잘 해내고 있어요.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걸어가면 됩니다. 그 작은 걸음이 쌓여, 언젠가 분명 당신만의 빛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될 거예요. 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당신은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