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와 기업, 국가 모두 창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교는 창의적인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정부는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창의성은 21세기 모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기업 CEO들은 21세기 생존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창의성을 꼽고 있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미셸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책 『생각의 탄생』은 천재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13가지 생각도구로 정리해서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 참여한 100명의 지식인이 추천한 책 3,686권 중에 중복 추천된 책 1, 2위는 소설이고 3위는 『생각의 탄생』이다. 13 가지 생각도구는 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다.
첫 번째는 관찰이다. 흔히 모든 지식은 관찰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많은 화가들은 손이 그릴 수 없는 것은 눈이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창의적 사고의 기본은 세심한 관찰과 그것을 형상화하고 추상화하는 능력에서 시작된다. 많은 과학자들 역시 관찰력을 기르는 방법의 하나로 미술을 들고 있다. 그들은 "그리지 못한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한다"라는 논지를 강조한다. 루치아노 파바로티는 피아노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보다 머릿속으로 음악을 '그리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청각적 형상화이다. 추상은 단순화이다. 추상화란 현실에서 출발하되 불필요한 부분을 도려내 가면서 사물의 놀라운 본질을 드러나게 하는 과정이다. 추상을 통해 우리는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패턴인식 능력은 예측과 기대형성 능력의 기초가 된다. 패턴을 인식하고 서로 다른 영역 간의 유사성을 발견하는 유추는 창의적 통찰의 핵심이다. 실제로 체스의 고수들을 보면 어떤 규칙이나 특정한 전략을 응용하거나 상대방의 행마를 꼼꼼하게 읽는 능력보다는 패턴을 인식하는 재능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유추는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유추는 기존지식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법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도 반드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생겨났다.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 힘이 하늘 위로 계속 뻗쳐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 끌어당길 것이라고 유추했던 것이다.
패턴형성은 둘 이상의 구조적 요소나 기능적 작용을 결합하는 것이다. 단순한 요소들의 교묘한 결합을 통해 복잡한 패턴을 형성하는 것이 창의성의 중요한 측면이다. 단순한 요소들이 결합해서 복잡한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패턴형성에 나타나는 보편적인 특징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색깔은 빨강, 파랑 연초록 혹은 빨강, 파랑 노랑이 일정하게 혼합된 것이다. 오직 4개의 핵산 염기만으로 지구상 전 생명체의 모든 유전자 정보가 암호화된다.
자연상태에서 파악된 모든 단백질은 20개의 아미노산의 알파벳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주 안에 있는 수억 개의 화학물질은 불과 100개 미만의 요소들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정보가 0과 1로 변환되어 컴퓨터에 입력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패턴형성에서 인상적인 것은 결합하는 요소들의 복잡성이 아니라 그 결합방식의 교묘함과 의외성이다.
유추는 둘 혹은 그 이상의 현상이나 복잡한 현상들 사이에서 기능적 유사성이나 내적 관련성을 알아내는 것을 말한다. 유추를 통해 익숙한 영역의 지식을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때 혁신적 발견이 이루어진다. 유추는 기존지식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뉴턴이 발견한 중력의 법칙은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달도 반드시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 데서 생겨났다. 사과를 땅으로 잡아당기는 힘이 있다면 이 힘이 하늘 위로 계속 뻗쳐나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달까지 끌어당길 것이라고 유추했던 것이다.
몸으로 생각하기의 사례는 손 지식이다. 직접적인 신체 경험과 타인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감정이입은 지식 습득의 필수적 방법이다. 기계공이나 목수 같은 기능공의 작업은 손 지식에 크게 좌우된다. 손 지식은 이를테면 나사를 얼마나 조여야 제대로 조인 것이며, 얼마나 돌려 깎아야 적당한 나사선이 만들어질 것인지 아는 지식을 말한다. 이런 지식은 책에 쓰여 있지도 않아서 오로지 몸을 써서 직접 해보기 전까지는 이를 습득할 도리가 없다. 비비 원숭이 연구로 유명한 셜리 G. 스트럼은 정서에 근거한 감정이입이 객관적이고 냉정한 사실의 취합만큼이나 과학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차원적 사고는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혹은 그 역방향으로 이동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차원 간의 자유로운 전환은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한다. 어떤 한 차원에서 주어진 정보들을 변형시켜 다른 차원으로 옮겨놓거나 아니면 차원 내에서 어떤 물체나 과정이 차지하는 크기를 일정한 비율로 줄이거나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원근법이나 투영법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모형은 본질을 구현한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한 모형은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대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이다. 모형은 실물보다 작거나 클 수 있는데 이는 오로지 그것의 용도에 달려있다. 모형의 용도는 직접 경험하고 어려운 것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 하버드 대학의 식물박물관은 계절과 관계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세계 각지의 꽃을 유리 모형으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놀이는 우리 자신만의 세계와 인격, 게임과 규칙 장난감 퍼즐을 만들어내게 함으로써 지식을 변형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자유롭고 즐거운 놀이 활동은 창의적 발명과 혁신의 근원이 된다. 미국 스미소니언 레멀슨 센터 관장인 아서 모렐라는 "놀이는 발명과정에서 필수적인 것이다. 발명은 머릿속으로 하는 즐겁고도 자유로운 연상에서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변형은 여러 가지 생각도구를 연속적, 혹은 동시에 사용하여 생각도구끼리 영향을 주고받거나 작용하게 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형태나 분야 간의 변형은 새로운 통찰과 발견으로 이어진다. 한 형태를 다른 형태로 변형하는 일은 어떤 분야에서의 발견으로 이어진다. 화가인 파울 클레는 음악을 이미지로 변형시켰다. 클레는 음악을 듣는 청중처럼 관람객들이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지각할 수 있는 시각적 형태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마지막은 통합이다. 복잡한 현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고방식과 학문 분야의 통합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저자들은 우리에게 통합적인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오늘날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 중에서 단일한 학문분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분석적이건 정서적이건 아니면 전통적이건 한 가지 접근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혁신의 기법이란 항상 모든 분야에 걸쳐 있으며 다양한 방법론을 가진다. 따라서 미래는 우리가 앎의 방법 모두를 통합해서 통합적 이해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