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자비의 소재 (feat. 통렌수행)
1. 통렌수행
마음속 깊은 관심의 대상을 떠올린다.
그 사람의 행복을 빌지만 그 사람도 고통스럽고 스트레스받고 있음을 떠올린다.
마음속 그 사람의 고통을 검은 구름으로 상상한다.
들이마시는 숨에서 그 검은 구름을 적극적으로 내 안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내 심장의 하얀빛이 있다고 상상하고 그 검은 구름을 녹여서 소멸시킨다.
그리고 깊게 내뱉는 숨으로 소멸시킨 검은 구름이 신선한 공기가 되어 마음속의 그 사람에게 가 닿는다.
티베트 불교에서 인류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는 통렌 수행이다. 호흡을 깊고 들이쉬고 내뱉으면서 타인의 고통을 받고 자비를 전달한다.
이 수행의 핵심은 고통을 녹이는 심장의 하얀빛이다.
고통을 받아들이고 내뱉지 못하고 내 어깨에 잔뜩 싸들고 살까 봐 고통을 피한 적이 많다.
내 심장의 하얀빛이 나의 고통과 타인의 고통을 녹여줄 수 있다면 고통을 마주했을 때 용기를 낼 수 있을 거 같다
심지어 심장의 하얀빛으로 고통을 녹이고 사랑과 자비로 되돌려줄 수 있다면 이제 고통은 나를 괴롭히는 무서운 보스가 아니라, 너를 통해 타인의 괴로움을 이해하는 좋은 교사이자 사랑과 자비를 만들 수 있는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을 거 같다.
2. 호흡 자각
심장의 하얀빛을 상상하며 호흡을 하다 보니 내 호흡을 자각하게 되었다.
고통을 들이마시는 들숨을 하고 심장의 하얀빛을 상상하기 위해 멈추었더니 저항이 일어났다. 빨리 고통을 내뱉고 싶은 날숨의 압박 때문에 참기가 어려웠다.
반면에 깊은 날숨을 내뱉고 나서는 들숨 전까지 꽤 오래 홀딩할 수 있었다. 들숨이 고통을 받아들이는 일이라면 그 고통에 더한 저항일 수도 있고, 하나의 호흡이 끝났기 때문에 쉬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을 거 같다.
3. 들숨과 날숨 사이
들숨과 날숨 사이.
고통과 자비 사이.
심장의 하얀빛이 있다. 아니, 심장의 하얀빛을 상상한다.
심장의 하얀빛을 안다면 자비의 원소재가 고통임을 깨달을 수 있을까?
고통의 먹구름을 맑은 자비의 신선한 공기로 필터링해주는 심장의 고성능 공기 청정기를 상상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