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내 시는 시들고 있다
경험은 화석이 되고 있다
언어가 우연에 시들거린다
이 아래 황금 우물이 숨겨져 있지는 않을까
지켜보는 시선이 나를 핥는다
누구에게는 이미 충분한 자격이 있을지 모른다
누군가 벌써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눈알이 겉을 나돈다
지금 나는 그곳을 보지 않고 있음을
눈빛으로 나불거린다
나는 다만 물을 주러 왔노라
여기 아름다운 들꽃이 피어있다
허벅지를 꼬집어 피라도 쥐어짜서
한 컵을 만드는 것이다 보여주기 위해
토스로 천 원 오천 원 삼사백 원을 끌어모아
은행 계좌에 만원을 만들어낸 나는
인출 가능한 최소 금액을 맞추어 행복한 나는
이렇게 한다면 마치 목마름이 가실 것처럼
이 정도라면 오늘 어떻게든 웃음을 웃어 보일 수 있는 나는
카드라는 정과 끌로
이 메마른 시간에다 대고 끝없이 망치질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