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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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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Sep 14. 2021

정신병원 약값

아침은 스타벅스 라떼

점심은 쿠키 버터가득한 맛있는 쿠키

점심과 저녁 사이엔 병원

메타 정신, 정신 병원에 가는 길에는

정신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쓰로틀을 당겨 늦지 않게

그러나 너무 빠르지는 않게

그러니까 사고는 나지 않게-몸을 아껴가며

그래도 그렇지 법규는 적당히 어겨가며

아침엔 스타벅스

점심엔 비싼 쿠키를 먹는

가난한 정신, 말끔한 셔츠에 나이키를 신은

최신 핸드폰을 쓰는 여기 정신이 메타 정신으로 걸어간다

정신 정신병원으로 걸어간다

전화로 약값이 없다고 사실대로 말하는

그런 거라면 담에 내시라는 말에 빙긋웃는

그러나 그제 말아 피우는 담배맛을 깨달아버린

다가올 재난에 남은 재난지원금 4만원을 긁어버린

진정한 재난이 여기 걸어간다

정신 정신이 걸어간다

정신이 걸어간다고

사실 달려간다

사실 달려간다고

사실 기어간다

사실 기어간다고

사실 날아간다

사실 날아간다고

정신 정신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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