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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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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Sep 17. 2021

섹스어필

갈등이 좋아, 해결되지 않는 갈증, 끊임없는 분쟁. 너와 나의 구분, 명징한 깃발 그리고 가치체계라는 방어기제. 때로는 자존심. 너는 나를 빚어내는 사포  , 마찰과 , 분진. 먼지로 일어나는 나는 너의 적이야. 나는 너의 분노야. 적은 분노라는 감정을 선사하는 존재지. 분노의 대상은 누구나가   있고, 무한정한  무작위의 약자겠지만, 그건 마음에  들어. 찌질해. 나는 초점을 잃게 될까  두려워. 너에게만 집중하고 싶어. 왜냐면 잊을  없는 분노가 기억에 남지 못한 웃음보다 만배 소중하니까. 대비되는 것이 좋아. 나는 너를 그렇게 소비할 거야, 너를  것으로 만들어 너의 흔적이 나를 빛내게  날을 기다릴 거야. 먼지를 뒤집어쓴  너를 내게 문지를 거야. 네가 닳아 없어질 때까지. 상처가 빛나는 , 아무도  흉들을 상처라 부르진 않을 테니까. 흉을 사랑하겠어. 공작이 그의 꼬리를 사랑하듯이, 엘크가 자신의 뿔을 사랑하듯이, 그렇게 흉의 수풀 사이로 돌진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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