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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23. 2017

우유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벌써 두번째인 아기 고양이이다.

함께 공간을 쓰고 있는 언니와 고양이의 인연.


고양이.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녀석들이다.

길아이들에게 밥을 주면서 강아지가 좋다던 언니도 고양이의 매력이 빠져버렸다.

결국 길잃은 아기냥이를 모시고산다.

요즘은 질풍노도의 발길질을 하며 온 방을 헤집어놓는다고 한다.


이번에 온 녀석은 고양이이면서 개의 얼굴을 하고 있다. 왠지 더 귀엽다.

마음같아선 당장이라도 모시고 오고 싶지만 그건 나의 욕심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귀가하던 길.

마음에 있던 생각들이 둥둥 떠다녔다.


그렇지.

아무리 좋아해도 나와 맞지않는다면 포기해야할 수도 있겠구나. 그럴 줄도 알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저 나의 욕심만 채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서로에게 고통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른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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