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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by 소향

처마 끝에
작은 하늘이 달렸다

무거워져 떨어지기 직전
끝끝내 버티며 반짝인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지만

그 짧은 생의 순간이라도
온 하늘을 가득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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