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마음이 어둡고 앞날이 캄캄할 때 내가 터널 속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터널은 언젠가 끝나니까 주저앉지만 않고 끝까지 걸으면 된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건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내 터널들은 서로 간격이 좁아 점점 더 자주 나타났고, 안은 전보다 더 어두웠으며, 그 속에 나는 더, 더, 위축된 채 고개를 숙이고 걷고있었다. 그러다 떨어질지도 몰라. 차도로. 발을 헛디딜 수 있을까, 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