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청소할 시간 cleaning up

by 가브리엘의오보에

마음은 멀리 보내 버렸어
일상에 뛰어들면 잊을 수 있었다기에
하루 하루 충실하게 보냈어
몸에 맞지 않는 충실

멍한 머리에 카페를 찾던 발길이 이끈 예전 아지트
칸막이 속에서 편하게 꼭 붙어 있던 그 자리

비어 있네

충실한 삶이 기억을 지우는 건 아니었네
아프던 행복한 장면이 즐거움으로 변해
그랬구나 하며 슬며시 미소도 번지고
왜 헤어졌을까

이미 늦어 버렸어
난 지금 다시 혼자가 되어
네가 익숙한 체취는 없어진 지도 몰라

그래도 마음이 아픈 건
왜일까?

무엇으로 닦아 내지?

그냥 놓아둘까


*이미지: Photo by Jack Anstey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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