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by 가브리엘의오보에

누가 봐도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런 남자다.


지적인 미모가 무엇인지 아는가? 눈, 코, 입을 띄어 놓고 보면, 예쁘지 않다. 하지만, 이 요소들이 모여 한 사람의 모습이 되면, 피어오르는 아우라 같은 매력이 있다. 지식과 경험이 가득한 사람이 풍기는 매력. 똑똑해 보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유연해 보인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굳고 단단하게 뭉친 이미지가 아니다. 부드러워 폭신하게 기댈 수 있는 이미지다. 다리 비율이 길지 않다. 손가락은 날씬하고 길지 않다. 피부가 하얗지 않다. 하지만, 결코, 못났다고 이야기할 수 없는 매력.


그녀의 눈이 반짝인다. 여기서 난 실망한다.

‘아! 그녀가 반할 때의 표정이 저런 거구나! 그럼 나는?’


정말 활짝 웃는다. 상대의 눈에 다 차지 않을 만큼 넘쳐흐른다. 여기에 필살기도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잡은 남자의 팔이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 놓인다. 닿지 않지만 스친다. 남자가 그녀에게 매력을 느꼈는지는 영향 요소가 아니다. 하지만, 저런 필살기에 긴장도가 오르지 않는 수컷도 없다고 단언한다.


그렇게 첫 만남을 맺었다. 그 후 여러 번 두 사람의 모습을 본다. 업무적으로 빈번히 만나게 되는 부서에 각자 근무한다. 회식을 함께 할 정도로 부서장 간의 관계가 돈독하다. 밖에서 따로 만나는 눈치는 없다. 언제나 첫인사는 서로의 안부기 때문이다. 그 안부 묻기의 포문은 그녀가 연다.


‘내가 항상 먼저 물었는데…’


마음에도 눈물샘이 있다고 난 선언할 수 있다.


그 남자와 첫 만남을 맺었다고 나에게 소홀해진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녀의 남자 친구이다. Male Friend가 아닌 Boy Friend다. 이는 공식적인 우리의 관계다. 하지만, 마음의 눈물샘을 확인했다. 나에게 보이지 않는 행동, 나에게 던지지 않는 눈빛, 나에게 비추지 않는 표정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끔 나에게 ‘그랬나? 미안!’이라고 말하는 그녀가, 지금까지의 만남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지금 기분으로는 내가 먼저 연락하는 행동을 그만두고 싶다.


‘그래도 그녀는 모르겠지? 1주일 정도 지나면 묻지 않을까? ‘요즘 연락 안 하네?’라고.’


같은 부서에 다니는 나의 생활을 그녀가 모르지 않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알아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