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아군이 함께 보호하는 이유

by 가브리엘의오보에

A의 대항을 적이 간과하고, 오히려, 그를 보호하는 이유를 몇 가지 들 수 있다.


A는 올바름을 추구한다. 올바름의 기준이 무엇인지는 A의 마음이 알고 있다. 그것이 상고 시대부터 우리가 지켜온 관습일 수 있고, 도덕이나 윤리일 수 있다. 혹은 그의 경험의 소산일 수 있다.


A는 생각한다. 이타주의는 모든 이를 친구로 만드는 사상이다. 누가 봐도 적은 인류를 해하는 존재다. 적은 이기적인 조직이다. 아니, 적 수장의 이기利己를 위해 움직이는 조직이다. 적 수장의 이익은 지배에 있다. 권력 權力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적 수장이 매력을 느끼는 대상은 권력이다. 적 수장은 세상 모두를, 그것이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자신의 눈 아래 굴복시키려 한다. 이를 위해, 대중의 생명까지도 초개 草芥(풀과 티끌)로 취급한다. 희생된 이들의 수가 시간에 비례한다. A는 희생자의 가족이다. 당연히 적은 A의 적이다. A는 힘닿는 데까지 적 수장의 진격과 전개를 막아섰다.


적의 수장은 생각했다. 처음에는, A를 없애려 했다. 지금까지 장애물을 제거해 온 것과 같이. A가 혼자 몸일 때였다. 제거가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A의 이타주의는 점점 많은 이들에게 은혜가 되었고 도움이 되었다. 그의 주위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고, A의 역량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A를 없애는데 필요한 힘과 노력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적었다. 적 수장은 생각했다. 아니, 대처 방안의 방향을 바꿨다.


A의 활동 결과가 큰 의미를 지니게 됐다. 다시 말해, 적에게 과거보다 큰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아군의 염원이 하나 둘 풀리는 듯 보였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적 수장은 A의 아군 내에 있던 첩자를 움직여, 조직 내 반대파의 정보를 흘리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반대파의 활동을 지원하고, 그들과 함께 A에 대항했다.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손을 띄어 자신의 반대파가 A에 의해 제거되도록 했다. 다시 말해서, 적 수장은 중국 병서 ‘삼십육계’ 중 3계인 차도살인지계 借刀殺人之計를 전개한 것이다. 적 수장은 A를 보호한다. 자신의 조직을 개편할 때까지 A의 생명을 유지하려 한 것이다.


이것이 적이 A를 보호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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