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by 사각사각

맹렬하던 더위가 서서히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나절에 서늘한 공기가 조금 낯설게 다가옵니다. 반팔은 입은 팔 언저리가 서늘하게 느껴지고 발가락이 나온 샌들이 이제 어색해집니다. 무섭도록 더운 날씨가 이제 멀어져 가는 데 이상하게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때로는 우습게도 살을 에는 겨울 추위를 성급하게 떠올리며 짐짓 부르르 떨기도 합니다.


이제 여름은 나의 곁을 떠나갑니다. 무슨 말을 하여도 떠나가려고 이미 굳게 마음 먹은 연인처럼 뒤돌아보지 않고 돌아섭니다. 지긋지긋하게 싸운 연인일지라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입니다.


왜 나는 여름과 더 좋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을까요? 이리도 허망하게 보낼줄 알았다면 더 사랑하고 따뜻한 미소 한자락 더 보여주었을텐데요.


이제는 어떠한 말도 소용없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서늘한 가을 바람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수 밖에는요. 아마 지금까지 살아온 것 처럼 가을 또한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길고 긴 겨울...만물이 죽은 듯 웅크린 세상에서 홀로 찬바람에 온몸으로 맞서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긴긴 겨울을 지나면 만물이 다시 깨어나는 봄의 환희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재를 즐겨야 합니다. 무심한 세월은 잘 있으라는 안부 인사도 없이 왔다가지만 우리는 굳건히 살아가야합니다.

이제 가을을 살아가려합니다. 온몸의 세포를 모두 깨워 두팔을 활짝 열고 가을을 맞이합니다. 굿바이 여름~내년에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히~!